검찰의 행정 사무를 총괄하는 대검찰청 사무국장에 복두규 서울고검 사무국장이 임명됐다. 대검 사무국장은 검찰의 특수활동비를 관리하는 등 검찰의 ‘돈줄’을 쥐고 있는 만큼 통상적으로 검찰총장의 최측근이 맡아왔다. 하지만 당초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강진구 수원고검 사무국장은 임명 제청 과정에서 탈락했다.

4일 법무부는 복 국장을 신임 대검 사무국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복 국장은 1983년 검찰직 9급 공채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수사관 출신으로 서울중앙지검 수사1과장, 부산고검 사무국장 등을 지냈다. 대검 사무국장은 수사관 등 검찰 내 일반직 공무원이 오를 수 있는 최고 직책이다.

대검 사무국장은 법무부 장관의 임명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지만, 일반적으로 검찰총장의 추천을 받은 인사가 맡아왔다. 윤 총장은 과거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이후 대구고검으로 좌천됐을 당시 인연을 맺은 강 국장을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법무부는 윤 총장의 의사에 반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법조계에선 앞으로 예정된 검사 인사에서도 법무부와 청와대가 윤 총장의 측근을 요직에서 배제하는 방식으로 윤 총장을 견제할 것이란 말이 나온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