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형 제조업체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단칸(短觀)지수가 6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때마침 이달부터 소비세율까지 인상되면서 소비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 향후 일본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올 3분기(7~9월) 전국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 업무상황판단지수(DI)가 전 분기 대비 2포인트 하락한 ‘5’를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대외 무역환경이 악화되면서 수출과 생산이 부진해 3분기 연속으로 체감경기가 나빠졌다. 2013년 2분기(4) 이후 6년여 만에 가장 낮았다. 2017년 4분기 ‘25’까지 치솟았던 것을 고려하면 2년도 안 돼 20포인트나 빠졌다.

주요 16개 업종 중 11개 업종에서 체감경기가 악화됐다. 특히 비철금속 및 범용 기계, 생산용 기계업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지난 8월 일본에서 중국으로의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0% 이상 줄어든 영향이 컸다.

대형 제조업체들은 4분기 단칸지수가 ‘2’로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단칸지수는 BOJ가 3개월마다 일본 전국 1만여 개 주요 기업으로부터 체감경기 상황을 집계해 공표하고 있다. 경기가 ‘좋다’고 답한 기업 비율에서 ‘나쁘다’고 밝힌 기업 비율을 차감해 산출한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