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일 인천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2019년 삼성드림클래스 여름캠프’에 참가한 중학생들이 대학 전공 박람회에 참석해 자신이 희망하는 전공에 대해 듣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지난달 2일 인천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2019년 삼성드림클래스 여름캠프’에 참가한 중학생들이 대학 전공 박람회에 참석해 자신이 희망하는 전공에 대해 듣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 2월 ‘함께 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이라는 새로운 사회공헌 비전을 발표했다. 그동안 여러 영역에 분산돼 있던 사회공헌 활동을 청소년 교육 중심으로 재편한 게 특징이다. 청소년의 잠재력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적극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구체적으로 청소년들이 미래에 건강한 사회인으로서 필요한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데 도움을 주자는 것이다.

대표 주자는 드림클래스

삼성이 추구하는 사회공헌을 선도하는 프로그램은 드림클래스다. 도서벽지 중학생들에게 부족한 교육 기회를 채워주고 멘토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드림클래스는 저소득층 중학생을 대상으로 대학생 강사가 영어, 수학 공부를 도와주는 교육 사회공헌 활동이다. 가난 때문에 교육 기회를 잃는 것을 막고, 누구나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위해 2012년 시작했다.

드림클래스는 중학생들의 거주지 특성에 따라 세 가지 맞춤형 모델로 구분했다. 교통이 편리해 대학생 강사가 쉽게 중학교를 방문할 수 있는 대도시는 주중교실 형태로 운영된다. 교통이 불편해 대학생 강사가 매일 찾아가기 어려운 중소도시는 주말교실 중심이다. 주중 및 주말 수업이 어려운 읍·면·도서지역 학생을 위해서는 방학캠프를 진행한다.

지난달 ‘2019 삼성드림클래스 여름캠프’가 종료됐다. 3주간 전국 5개 대학에서 열렸다. 읍·면·도서지역 중학생 1510명이 대학생 멘토 534명의 지도 아래 영어·수학을 집중 학습했다. 올해부터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도입했다. 친구들과 함께 주변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찾아 코딩으로 해결하는 프로그램이다. 국립발레단 재능기부 공연을 관람하고 대학 전공 박람회에 참가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은 ‘2019 삼성드림클래스 여름캠프’ 수료식에 참석해 “중학생과 대학생 모두 각자의 꿈을 찾고 나눔을 실천하는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중학생 8만여 명, 대학생 2만2000여 명이 삼성드림클래스에 참여했다. 이달엔 도시 지역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삼성드림클래스 주중주말교실 2학기 프로그램을 개강했다.

드림클래스로 나눔의 선순환

올초 열린 ‘2019 삼성드림클래스 겨울캠프’엔 읍·면·도서 지역 767개 중학교에서 모집한 학생 1000여 명이 참가했다. 이 밖에 군(軍) 부사관, 소방관, 해양경찰, 국가유공자 자녀 466명도 혜택을 받았다. 중학생 10명당 대학생 멘토 3명이 소규모로 반을 이뤄 참여형 수업을 했다. 경남 통영시 한산도에 있는 한산중에선 1학년 전교생 3명이 캠프에 참가했다. 삼성전자는 참가 학생들에게 대학 전공 박람회와 같은 진로 탐색 및 문화체험 기회도 제공했다.

올해로 8년차를 맞은 드림클래스에서는 도움을 받은 중학생들이 성장해 대학생 멘토로 참가하는 ‘나눔의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7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멘토 513명 중 드림클래스 출신 대학생이 47명이다.

드림클래스에선 영어와 수학을 집중적으로 가르친다. 주된 목표는 아이들이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강의 프로그램에도 대학 전공 박람회, 진로 특강 등 진로 탐색 시간이 포함됐다. 드림클래스 강사 출신으로 삼성전자 DS부문에 입사한 안지훈 씨는 “시골에서 ‘롤모델’ 없이 자란 학생들에게 ‘대학에 가면 수업도 원하는 것을 골라 들을 수 있고 캠퍼스 커플(CC)도 될 수 있다’는 얘기를 해주곤 한다”며 “드림클래스의 가장 큰 목표는 꿈이 없는 아이들에게 동기 부여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스쿨로 교육 격차 해소

삼성전자는 디지털 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2년부터 ‘삼성 스마트스쿨’을 선정하고 있다. 정보기술 혜택을 받기 어려운 지역에 살거나 저소득층에 스마트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015년까지는 국내 도서 산간 지역에 있는 초·중학교로 지원 대상을 한정했다. 2016년부터는 지역 구분 없이 학교, 병원학교, 지역아동센터, 보육원, 다문화센터, 특수학교 등으로 확대했다. 만 6~18세 대상의 교육시설을 갖춘 기관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올 들어선 지원 대상을 16곳 선정했다. 지난 4월 시작한 공모에 신청한 400여 개 기관을 대상으로 세 차례의 심사와 온라인 투표 등을 거쳐 최종 확정했다. 전교생이 20명인 지리산 자락의 금서초를 비롯해 서울 관악구의 탈북청소년 대안학교 ‘우리들학교’, 강원 영월군 폐광 지역에 있는 ‘별마로 작은도서관’ 등이 포함됐다.

디지털 플립차트인 ‘삼성 플립’과 태블릿PC, 노트북PC 등 스마트 기기를 지원했다. 환경에 따라 적합한 교육 콘텐츠도 별도로 제공한다. 임직원들이 직접 멘토로 참여해 지원 기관별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한다. 스마트스쿨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교육 봉사활동에도 나설 예정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