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통과 민족으로 보는 세계사·선동의 기술

▲ 언제나, 노회찬 어록 = 강상구 지음.
"노회찬의 말을 들으면 통쾌했다.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이 풀렸고 시원했다.

삶이 팍팍해도 웃을 수 있게 만드는 힘, 그것이 노회찬의 힘이었다.

"
저자는 오랫동안 노회찬 의원과 함께 진보정치의 길을 걸었다.

민주노동당 중앙당 당직자로 진보정치를 시작하게 뽑아준 사람이 바로 노회찬 사무총장이었다.

그 밑에서 지은이는 일했다.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정의당을 거치면서 중앙당 기획실장, 당협위원장, 대변인을 지냈고 얼마 전까지는 교육연수원장을 맡았다.

이처럼 진보정치의 길을 동행한 지은이가 노 의원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그가 남긴 말들을 하나하나 모았다.

이번 책은 어록 400여 개를 뽑아 정리한 것. 이 가운데 100개에는 그 말이 나오게 된 배경과 지은이의 감상을 함께 담았다.

"민생을 챙기고 세금 도둑, 양심 도둑을 근절하는 '포복절도(飽腹絶盜)'의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 "타임머신이 있다면, 안 탈 거예요.

" "옆에서 굶고 있는데 암소갈비 뜯어도 됩니까?" "왜 자유한국당에는 친박·비박만 있느냐, 친국민은 왜 없습니까?" "짝퉁을 명품이라고 하면 허위사실 유포예요.

"
노 의원의 촌철살인은 메마른 한국 정치를 신랄하게 풍자하고 권력을 조롱하는 '사이다'였다.

한편으로 삶을 반추하게 하는 말이었고, 나라의 미래를 상상하게 해주는 말이었다.

지은이가 '정치인 노회찬'의 말만이 아니라 평범함 삶을 산 '시민 노회찬'의 말까지 다양하게 소개한 것은 노회찬이라는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세상을 꿈꿨는지 오롯이 보여주기 위해서란다.

그는 "이제는 슬픔이 아니라, 유쾌함과 행복함으로 그를 기억하자"고 말한다.

루아크. 396쪽. 1만6천원.
[신간] 언제나, 노회찬 어록
▲ 혈통과 민족으로 보는 세계사 = 우야마 다쿠에이 지음. 전경아 옮김.
제1차 세계대전은 발칸반도에서 잉태된 게르만인과 슬라브인의 갈등에서 비롯됐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는 '민족'이라는 혈통 증명서를 내밀며 유대인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팔레스타인을 둘러싸고 이스라엘(유대인)과 이슬람(아랍인) 국가들이 전쟁을 불사하며 대치했다.

이처럼 역사 속 거의 모든 분쟁의 원인은 민족 갈등이었고, 이런 비극은 오늘날까지 반복되고 있다.

민족의 정체가 무엇이기에 이처럼 숱한 전쟁의 원인이 됐을까?
일본의 시사평론가인 저자는 혈통과 민족을 통해 세계사를 바라본다.

세계사를 들여다보면 90%는 결국 혈통이더라는 것이다.

이 책은 하나의 조상에서 출발한 인류가 어떻게 흑인과 황인, 백인으로 나뉘었는지 밝히고, 각 민족이 탄생한 기원과 존속해온 여정을 추적한다.

이와 함께 서로 대립하고 융합하는 역동적인 역사를 혈통과 민족의 관점에서 살핀다.

센시오. 340쪽. 1만6천800원.
[신간] 언제나, 노회찬 어록
▲ 선동의 기술 = 최성환 지음.
세상을 움직인 사람들은 소통가일까, 선동가일까? 요즘 자주 듣는 선전선동 용어는 '아니면 말고'다.

하지만 이 말은 본래 뜻과 다르게 왜곡됐다.

국어에서 그 정확한 뜻은 '싫으면 관둬라'이지만 요즘은 그 의미가 많이 변형돼 무책임하게 상대방을 몰아세우는 대응방식의 대명사처럼 쓰인다.

정확한 근거 없이 일단 먼저 상대방을 비난한 뒤, 근거가 나타나면 몰아세운다.

알고 보니 사실이 아니라면, '됐으니 그냥 없던 일로 넘어가자'는 것이다.

무책임한 어법이자 모욕의 행위다.

우리는 일상에서 자신도 모르게 여러 가지 심리전을 일상에 활용한다.

때로는 남도 속이지만 자기 자신도 선동에 잘 속아 넘어간다.

오늘날 선전선동 방식은 일상에 녹아 있는 독특한 소통 방식이 되다시피 했다.

이런 현상은 특히 익명의 가상공간에서 심하게 벌어진다.

이 책은 선동선전 기술을 넘어 그 전술의 활용방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들려준다.

다양한 선전선동 기법을 알려주면서 그에 속지 않도록 주의하라며 갖가지 대처법을 일러주는 것이다.

인간사랑. 400쪽. 2만3천원.
[신간] 언제나, 노회찬 어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