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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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의혹 관련해 수사를 이어가던 검찰은 23일 조 장관 방배동 자택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방배동 조 장관의 집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PC 하드디스크와 업무 관련 기록 등을 확보 중이다.

이같은 전격적인 압수수색에는 조 장관 자택 PC에서 조 장관 딸과 단국대 장영표 교수 아들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활동증명서 파일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검찰은 조 장관 자택 PC 하드디스크를 분석해 파일을 확보하고 증명서 위조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장 교수의 아들은 이미 검찰 조사에서 서울대 주최 세미나에 하루 참석하고 2주 활동 인턴 증명서를 받았다며 증명서가 사실상 ‘허위’라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 장관의 딸이 자신의 증명서까지 함께 가져와 한영외고에 제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 장관 딸은 단국대에서 제1저자 논문을, 장 교수 아들은 서울대에서 인턴 증명서를 받아 교수 자녀끼리 특혜를 주고받은 게 아니냐는 ‘인턴 품앗이’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검찰은 압수수색 없이 조 장관 자택 PC를 확보했다.

이는 조 장관 부인인 정경심 교수의 동양대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기 약 일주일 전, 정 교수가 수년간 자산 관리를 해 온 한국투자증권 직원 김 모 씨에게 "하드 디스크를 세 개 사오라"고 지시하고 "집 컴퓨터 두 대와 동양대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를 교체해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집 컴퓨터들의 하드디스크를 교체했지만 동양대 하드는 규격이 달라 바꾸지 못하고 컴퓨터를 통째로 들고 나왔다.

하지만 이 과정을 수사하던 검찰은 김 씨의 휴대전화를 2차례 압수수색했고, 정 교수와 김 씨 간에 이런 내용의 대화가 담긴 문자 메시지와 통화내역 등을 입수했고 하드 구입 내역이 담긴 정 교수의 카드 영수증도 확보했다.

정 교수의 검찰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정 교수가 검찰에서 어떤 내용의 조사를 받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검찰은 이미 재판에 넘긴 사문서위조 혐의 이외에도 사모펀드 관련 자금을 5촌 조카 조모(36)씨와 함께 빼돌린 정황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조씨가 작년 8월 투자처인 더블유에프엠(WFM)의 회사자금 13억원을 빼돌려 이 중 10억원을 정 교수에게 건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정 교수를 상대로 딸의 표창장 위조 관련 혐의와 관련된 부분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정 교수의 사문서위조 공소장에 "정 교수는 딸의 인턴 경험 및 상훈 등 외부활동 등을 주요평가 요소로 보는 특별전형을 통해 국내외 유명 대학원 등에 진학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자신이 근무하는 동양대 표창장을 임의로 만들어주기로 했다"고 적시했다.

검찰은 위조된 표창장을 딸의 유명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사용된 혐의(사문서위조 행사)나 입시를 방해한 혐의(공무집행방해·업무방해) 등을 추가로 들여다보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