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지주 종목의 올해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이 지난해에 비해 많게는 2%포인트 가까이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금융지주 주가는 시장금리 반등과 환율 하락 등으로 최근 다소 올랐지만 실적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어서 저가 매수할 가치가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4.2%에서 올해 6%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지주(4.0%→4.2%), KB금융(4.1%→4.7%), 하나금융지주(4.1%→4.6%) 등의 배당수익률도 높아질 것이란 게 교보증권의 분석이다.

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4대 금융지주의 배당수익률은 2~3%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외국인 투자자 비중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배당수익률이 크게 높아졌다. 이에 따라 배당주 투자자들의 ‘잇템’(필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요 금융지주는 이자수익 확대에 따라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배당금을 늘릴 여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은행주와 비교하면 한국 주요 은행의 배당성향(총배당금/순이익)은 아직 적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4대 금융지주 주가는 미·중 무역전쟁 격화 등으로 지난달 급락했다가 이달 들어 반등해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최근 시중금리가 상승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진 게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중은행들의 대출에서 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경기 둔화에 따른 대출 부실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