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가 모두 연 3% 밑으로 떨어졌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농협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모두 종전보다 0.16%포인트씩 하락했다. 최저금리는 모두 연 2%대로 낮아졌다.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가 모두 연 3%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규 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농협은행이 가장 낮았다. 종전 연 2.67~4.18%에서 2.51~4.02%로 하향 조정됐다. 신한은행은 연 3.13~4.39%에서 2.97~4.23%로 내렸다. 국민은행은 연 2.74~4.24%, 우리은행은 2.92~3.92%로 떨어졌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일제히 하락한 것은 금리 결정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52%까지 내려갔다. 2017년 11월 이후 22개월 만의 최저치다.

은행권에선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올해 한국은행이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은의 기준금리는 코픽스에 영향을 미치고, 주택담보대출은 이를 기준으로 변동금리를 결정한다.

각 은행에서 실제 취급한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는 지난 7월 사상 최저치인 연 2.64%를 기록했다. 이달 말 발표되는 8월 통계에서도 비슷한 수준일 거란 분석이 나온다. 종전 최저치는 2016년 7월(연 2.66%)이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사상 가장 낮은 1.25%로 낮춘 직후였다.

다만 당장은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크게 늘어나진 않을 전망이다.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여전히 변동금리보다 낮기 때문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