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총리, 유엔 총회서 EU 정상들과 브렉시트 추가 논의 예정
英 존슨, 獨 메르켈과 통화…"브렉시트 합의 위해 노력"(종합)
브렉시트(Brexit)가 한 달 보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재협상 합의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통화에서 브렉시트 합의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총리는 영국과 유럽연합(EU)이 (전날) '안전장치'(backstop) 없는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자고 합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10월 31일 브렉시트를 앞두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활력과 의지를 갖고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양국 정상이 다가오는 유엔 총회에서 이같은 이슈에 대해 더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유엔 총회에서 메르켈 총리 외에도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EU 주요 지도자와 별도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존슨 총리는 전날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자비에르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와 만나 브렉시트 재협상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존슨 총리와의 오찬회동 뒤 융커 위원장은 처음으로 영국과 EU 간의 대화와 관련해 '협상'(negotiations)이란 용어를 사용했다.

영국과 EU는 아일랜드섬을 농식품과 관련한 공동지역으로 설정하는 방안 등 '안전장치' 대안에 관한 기술적 논의를 앞으로 매일 이어갈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스티븐 바클레이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과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는 1주일에 2번 만남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EU 측은 그러나 존슨 총리가 10월 초 예정된 영국 보수당 전당대회 연설 전까지는 '안전장치' 대안과 관련한 구체적인 제안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안전장치' 대안을 내놓더라도 10월 17∼18일 EU 정상회의까지는 2주 정도의 시간적 여유밖에 남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영국과 EU는 아일랜드 국경에서 엄격한 통행 및 통관절차를 적용하는 '하드 보더'(Hard Border)의 부활을 막기 위해 양측이 미래관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하는 '안전장치'를 EU 탈퇴협정에 넣었다.

존슨 총리는 이같은 '안전장치'를 폐기하지 않으면 아무런 협정 없이 EU와 결별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를 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한편 존슨 총리와 메르켈 총리는 이날 통화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은 것과 관련해서도 대응책을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국제사회 파트너들과 협력해 집단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영국 총리실은 밝혔다.

총리실은 양국 정상이 이 지역에서 추가적인 긴장 고조를 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