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에서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를 상대로한 ‘주주 행동주의’를 이끌었던 일명 ‘맥쿼리 팀’이 독립해 신설 운용사를 설립했다. 자산운용 업계에선 이들이 전문성을 갖춘 인프라 분야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플랫폼파트너스 ‘스페셜시츄에이션 본부’ 소속이었던 주요 임직원들은 최근 이 회사를 나와 신설 운용사인 차파트너스를 세웠다. 차종현 대표(전 플랫폼파트너스 본부장·사진)을 비롯해 김주원 상무, 김석원 이사 등이 창립 멤버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립 멤버들이 모두 주주로 참여해 책임운용을 실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차 대표는 “플랫폼파트너스에서 운용하던 펀드에 악영항을 주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본부원들이 순차적으로 퇴사하고 있다”며 “일부 펀드는 신설 법인으로 이전하기로 플랫폼파트너스 측과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차파트너스는 지난 달 사모펀드(PEF) 운용사 인가를 받았다. 플랫폼파트너스에서 운용했던 서울공항리무진 투자 펀드의 운용사 변경 절차도 이달 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연내에 버스운수업에 투자하는 800억원 규모의 펀드도 준비 중이다. 차 대표는 “올해 전문사모 자산운용업 인가 절차도 마쳐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헤지펀드 운용을 시작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차 대표는 BDA파트너스, 맥쿼리캐피탈, 맥쿼리자산운용 등을 거쳐 2017년 플랫폼파트너스에 합류했다. 이후 다양한 인프라 관련 투자를 주도해 왔다. 지난해 맥쿼리인프라를 상대로 운용사 교체·운용보수 인하 등 주주권 행사에 나서면서 금융투자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차파트너스에서도 주주 행동주의를 계속 실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차 대표는 “주주 행동주의와 대체투자에 대한 전문가들의 역량을 기반으로 펀드의 새로운 운용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