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중고 스마트폰의 상태를 확인하고, 시세를 조회한 뒤 구매까지 해주는 자동화 기기를 전국 140개 매장에 모두 설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은행 자동입출금기(ATM)와 비슷하게 생긴 이 기기는 스마트폰의 상태를 자동으로 파악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통해 스마트폰 브랜드와 외관, 성능 등을 인식하고 점검한다. 상태를 파악한 뒤에는 판매 가격도 제시한다. 사용자가 이 가격을 받아들이면 그 자리에서 바로 매매가 이뤄진다. 기기는 스마트폰을 수거하고 판매자의 은행 계좌로 즉시 돈을 입금해 준다.

이 기기는 대부분의 스마트폰 브랜드를 인식할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애플 아이폰 등 인기 스마트폰뿐 아니라 화웨이 샤오미 소니 팬택 등 국내에서 유통되는 웬만한 스마트폰을 알아본다. 중고 스마트폰 거래 시 필요한 데이터 삭제 인증, 기기 성능 평가서 등도 제공한다.

국내에서 중고 스마트폰 거래는 통신사 대리점에서 가장 많이 이뤄진다. 새 스마트폰을 장만할 때 헌 스마트폰을 처분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통신사 대리점은 중고 스마트폰 수거 업체와 소비자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홈플러스는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중고 스마트폰 거래 시 번거로운 흥정 과정을 줄이고 사기나 개인정보 유출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집에 있는 중고폰을 간편하게 현금화할 수 있어 자원 재활용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홈플러스는 이 기기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에도 설치하는 등 더 많은 곳에 놓기로 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