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외수당·위험수당' 2개 안이 쟁점

경기도 고양시의 국립암센터가 노조의 개원 이래 첫 파업 돌입 엿새 만인 12일 오후 2시 노사 교섭을 재개했다.

국립암센터 노사, 파업 엿새 만에 협상 재개
전날 암센터 이은숙 원장이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어 노조와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재개에 나설 방침을 밝히면서 노사 간 극적 타결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노사 양측의 협상 테이블 복귀는 파업 장기화에 따른 진료 공백과 환자들의 불평을 외면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암센터와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국립암센터 지부는 노동쟁의 조정이 만료된 이달 5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5일 밤늦게까지 진행된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 회의에서 공익위원들은 임금인상과 관련, 총액 1.8% 인상(시간 외 수당 제외), 일부 직종에 대한 위험수당 인상 등 6가지를 조정안으로 제시했다.

당초 임금 6% 인상을 요구한 노조는 조정안을 수용했으나 병원 측이 총액 1.8% 임금 인상안에 시간외수당 제외와 위험수당 지급 2가지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교섭이 최종 결렬됐다.

암센터는 임금 총액 1.8% 인상안 등 4가지는 받아들였지만, 시간외수당과 위험수당을 신설할 경우 전체 인건비가 3% 이상 증가한다며 난색을 보였다.

사측은 총인건비 기준 인상률을 1.8% 이내로 제한하는 기획재정부의 올해 공공기관 예산편성지침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못 박은 것이다.

협상 결렬에 따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국립암센터지부는 6일 오전 6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2001년 암센터 개원 이후 18년 만에 첫 파업이다.

국립암센터 노사, 파업 엿새 만에 협상 재개
암센터 파업으로 입원 환자 520여명(전체 병상 560개) 중 첫날 400여명이 퇴원하거나 인근 병원으로 병실을 옮기는 등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외래 진료 또한 차질이 빚어졌다.

파업 기간 외래 환자가 700∼800명 수준으로 평일(1천600명)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여기에 노조원 상당수가 빠져나가면서 항암 주사실, 방사선 치료실 등의 운영 역시 차질을 빚고 있다.

이 원장은 전날 간담회에서도 "국립암센터 부속병원은 공공기관으로서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넘어선 인건비 상향이 불가해 노조와의 임금협상 조정안에 합의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제반 상황을 정부에 호소했고, 올해 문제가 되는 시간외수당을 별도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금, 이 순간에도 간곡히 요청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성일 국립암센터 병원노조 부지부장은 "시간외근로 수당은 법정 노동시간을 초과한 노동에 대해 의무적으로 지급해야 할 법정 임금으로서 근로기준법 사항"이라며 "협상이 재개된 만큼 꼭 관철하겠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