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이후부터 울산 2공장서 생산 돌입
-4공장과 함께 월 1만대 이상 생산 예상...수출 물량이 관건
-트래버스, 모하비 등 경쟁차 등장도 위협요인

현대자동차가 이 달 대형 SUV 팰리세이드 증산에 돌입하면서 출고 적체 해소에 나선다. 그러나 최근 경쟁 제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신형 세단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출시 초기와 같은 독보적인 입지를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울산 2공장은 지난달 증설된 팰리세이드 생산라인이 완성돼 이달 중순부터 제품 생산에 돌입한다. 회사는 정확한 목표 생산대수를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하루 200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울산 4공장 물량에 더해 현재 1년을 기다려야 하는 팰리세이드의 대기 시간이 수 개월 이내로 단축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국내 시장의 출고 적체는 해소될 수 있어도 팰리세이드 인기의 지속 여부에 대해선 불투명한 전망도 적지 않다. 지난해 출시 초기 뚜렷한 경쟁 제품 없이 돌풍을 일으켰지만 현재는 경쟁차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어서다. 게다가 지난달 21일 사전 계약을 시작한 기아차 신형 모하비 더 마스터가 10일 만에 사전 계약 5,000대를 돌파했으며 지난 3일에는 쉐보레가 트래버스를 출시하며 대형 SUV 경쟁에 동참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증산, 타이밍 놓쳤다?

경쟁차 외에 최근 현대차 신형 쏘나타와 기아차 신형 K7이 돌풍을 일으키는 등 모처럼 불고 있는 세단의 인기 역시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실제 쏘나타는 지난달 8,393대가 출고돼 월간 베스트셀링카에 올랐으며 기아차 K7은 6,961대로 승용 2위를 기록하면서 7월에 이어 순항하고 있다. 국산 전체 내수 승용 시장이 침체기를 맞은 가운데 팰리세이드가 예전만큼 역할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

이와 관련 이화여대 미래사회공학부 박재용 교수는 "팰리세이드 증산으로 대기 일정이 얼마나 당겨질 지가 신규 구매 예정자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여전히 같은 세그먼트에서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지만 최근 경쟁 SUV 등장은 출시 1년을 지나는 팰리세이드의 주목도를 분산시킬 충분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팰리세이드 증산과 함께 수출 물량 조정 여부도 관건이다. 현재 울산 4공장에서 월 8,500대가 생산되는 팰리세이드는 물량 절반 이상이 해외로 나가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 7월 팰리세이드 수출 물량은 5,733대인 반면 같은 달 내수 출고는 3,660대에 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울산 2공장의 생산물량에 대한 해외 배정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김성윤 기자 sy.auti@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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