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KAIST 문지캠퍼스 사무실에서 바코미터를 설명하고 있는 김영덕 더웨이브톡 대표.  /임호범  기자
대전 KAIST 문지캠퍼스 사무실에서 바코미터를 설명하고 있는 김영덕 더웨이브톡 대표. /임호범 기자
“8건의 특허기술을 집약한 박테리아 탐지기 ‘바코미터’ 개발을 끝내고 이번달부터 음료, 수질 관련 국내 대기업 연구소와 공장 등에 납품합니다. 화장품·푸드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김영덕 더웨이브톡 대표는 2일 대전 KAIST 문지캠퍼스에서 “바코미터는 액체 속에 숨어 있는 미생물을 실시간으로 찾아낼 수 있는 박테리아 센싱 기술로 개발했다”며 “최장 5일이 걸리는 박테리아 검출 시간을 6시간 내로 줄여 기업 생산공정을 단축시킬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KAIST 신소재공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 연구소에 다니다 2016년 직원 네 명과 함께 자본금 2억5000만원으로 창업했다.

박용근 KAIST 물리학과 교수에게 ‘질량이 큰 물체는 강한 중력으로 주변의 시공간을 휘게 한다’는 아인슈타인의 중력파 이론을 응용한 기술을 이전받았다. 바코미터는 물과 다른 질량을 갖고 있는 박테리아도 주변 시공간을 찌그러트린다는 원리를 응용했다. 레이저를 시료에 쬐어 레이저가 휘는 공간에 있는 박테리아를 검출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바코미터는 저농도의 박테리아도 빠르게 탐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초소형 수질탐사 기기 생산도 앞두고 있다. 가정용 수도꼭지 및 정수기, 병원에서 쓰는 링거병 등에 손가락 두 마디 크기의 탐지기를 달면 나오는 액체가 세균에 오염됐는지 실시간으로 탐지한다. 분석한 결과를 인터넷을 통해 휴대폰, PC 등 사용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정수기 판매회사와 음료 제조업체, 식수대를 운영하는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과 공급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2년 안에 바코미터에 세균 종류를 알아내고 이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