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9월 1일부터 중국 상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미국 정부에 추가 관세 철회를 우선 요구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9일 베이징 청사에서 열린 주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반격 수단은 충분하다"며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 5천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추가 관세를 매기는 것을 취소함으로써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것을 막는 문제가 먼저 논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중국 관리들이 전화를 걸어와 무역 협상 복귀 의사를 밝혔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가오 대변인은 "현재 각종 소문이 비교적 많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미 쌍방의 무역팀 관계자들은 줄곧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알릴 만한 더 자세한 소식은 없다"고 밝혔다.
중국은 또한 미국이 화웨이(華爲)를 비롯한 자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오 대변인은 "중국 기업을 짓누르면 최종적으로 손해를 보는 것은 미국 기업"이라며 "미국이 기업의 이익을 중시하고 하루빨리 화웨이 등 중국 기업 제재를 해제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9월 1일부터 3천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수입품 가운데 일부 품목에 대해 15% 관세를 부과한다.
또 나머지 품목들에 대해선 12월 15일부터 15% 관세가 부과된다.
미국은 이미 2천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 중이다.
9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추가로 관세가 부과되면 사실상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전체 상품에 고율 관세가 부과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