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엠디뮨은 107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데일리파트너스, 더웰스인베스트먼트, 쿼드자산운용,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 스틱벤처스, 인터밸류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엠디뮨은 DB금융투자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준비도 적극 추진한다.

회사 관계자는 "DB금융투자 IPO팀은 바이오 업종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고 여러 상장 경로에 대해 경험을 갖추고 있어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세포 유래 베지클(EV)을 활용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EV는 효율적인 약물전달체로 주목받고 있는 엑소좀과 같은 소포체를 인공적으로 만든 것이다. 엑소좀은 면역세포, 줄기세포 등 세포가 분비하는 나노 크기의 입자로서 세포 간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세포가 자체적으로 분비하는 엑소좀은 양이 적어 사업화가 힘들다.

엠디뮨은 다양한 세포에서 표적 치료 효과를 가진 균일한 성질의 소포체인 'CDV'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엠디뮨은 이 기술에 '바이오드론'이란 이름을 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마치 드론이 배달할 물건을 목적지에 정확하고 신속하게 배달하듯 다양한 표적화 특성을 갖는 EV에 특정 약물을 탑재해 원하는 병변 조직에 전달할 수 있다"며 "다른 조직에 미치는 부작용은 획기적으로 줄이고 적은 양의 약물로 치료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했다.

CDV는 그 자체로 표적 치료 효과를 내면서 기존 의약품과 결합해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플랫폼 물질이다. CDV에 화합물, 유전자, 단백질 등 다양한 치료물질을 탑재할 수 있다. 엠디뮨은 이를 기반으로 암, 퇴행성 질환 등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임상을 본격 준비한다.

배신규 엠디뮨 대표는 "EV는 세계적으로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이며 이전에 없던 물질이기 때문에 제품화까지 많은 도전이 예상된다"며 "이번 투자를 잘 활용해 임상을 본격화하고 EV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