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 등 즉석식품 생산 3조 돌파
우유 활용한 가공유는 20% 이상 감소
술시장, 소주 14% 늘고 맥주 14% 줄어

즉석식품 생산 규모가 크게 늘었다. 2015년 1조8863억원이던 즉석식품 생산실적은 2016년 2조1552억원, 2017년 2조6431억원으로 늘다가 지난해 조사 이래 처음 3조원을 넘어섰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14.3%다. 식약처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고 가정간편식 소비가 증가하는 등 국민 식생활이 바뀌면서 즉석편의식품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편리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식품을 선호하는 소비 형태에 따라 양념육 생산실적도 전년(3조163억원)보다 10.3% 늘었다. 반면 햄 생산은 1조242억원으로 전년(1조1375억원)보다 10% 줄어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우유 등 유가공품 생산 감소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우유 생산실적은 2017년 2조5893억원보다 6.4% 줄었다. 발효유와 가공유도 20% 넘게 감소했다. 영·유아식 분유 생산은 지난해 3692억원으로 전년(3965억원)보다 6.9% 줄었다. 저출산 현상이 우유, 유가공품산업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식약처는 분석했다.
술 시장에서는 소주와 수입 맥주 비중이 커졌다. 지난해 국내 술 생산 규모는 3조4001억원으로 전년(3조3314억원)보다 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주는 1조3316억원에서 1조5139억원으로 13.7% 늘었지만 맥주는 9512억원에서 8203억원으로 13.8% 줄었다. 반면 수입 맥주는 2966억원에서 4300억원으로 45% 증가했다. 국산 맥주 점유율은 크게 낮아졌다.
건강기능식품 생산 규모는 지난해 1조7288억원으로 전년(1조4819억원)보다 16.7% 늘었다. 홍삼 제품 점유율이 39.1%(6765억원)로 부동의 1위였다.
식품 시장 형태가 바뀌면서 기업들의 실적에도 영향을 줬다. 2017년 생산실적 2위(1조6916억원)였던 CJ제일제당은 만두, 즉석식품 생산실적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식품분야 생산실적 1위(1조8534억원)로 올라섰다. 롯데칠성음료는 2017년 3위(1조5175억원)에서 지난해 2위(1조8491억원)로 한 계단 상승했다. 탄산음료와 소주 생산실적이 증가하면서다. 반면 2017년 생산액 1조7860억원으로 1위였던 농심은 2018년 3위(1조8069억원)로 두 계단 내려앉았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