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국 前신호그룹 회장 "일흔에 운동 시작해도 '몸짱'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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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인터뷰 - 이순국 前신호그룹 회장
'몸짱 할아버지의…' 발간
'몸짱 할아버지의…' 발간
“건강을 지키는 데에는 특별한 비법이 없습니다. 노년기에도 세 끼 식사를 잘하고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는 정석을 지키는 게 건강해지는 방법이죠.”
이순국 전 신호그룹 회장(77·사진)은 “건강한 노년을 보내려면 운동을 꼭 해야 한다”며 “건강은 남들과 다른 건강식을 먹고 ‘꼼수 운동’을 해 지킬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1968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76년 온양펄프를 창업한 그는 지난 20일 <몸짱 할아버지의 청춘운동법>을 출간했다. 고령층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운동할 수 있는 방법을 담은 책이다. 이 전 회장은 1990년대 국내 30대 그룹의 하나였던 신호그룹을 키웠다. 비즈니스맨의 신화로 불리던 그는 이제 ‘몸짱 할아버지’로 불린다. 매일 두세 시간 넘게 운동한 결과다. ‘운동 전도사’라는 새 별명도 얻었다. 그는 “운동을 시작한 뒤 삶에 활력이 생기고 자신감도 늘었다”며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라는 말을 체감하게 됐다”고 했다.
젊었을 때는 운동과 담을 쌓고 살았다. 타고난 약골인 데다 사업하느라 시간이 없었다. 그는 “술과 담배, 스트레스에 찌들어 살았으니 건강에 좋지 않은 것만 골라 했던 셈”이라고 했다. 사업으로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위기가 시작된 건 1996년이다. 외환위기 여파로 2006년 신호제지를 매각하며 평생 일군 사업을 접었다. 사업 실패의 충격은 건강에도 영향을 줬다. 협심증으로 쓰러졌다가 회복한 뒤 ‘운동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칠순이던 2011년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지만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무슨 운동이든 무조건 열심히 했다. 운동에 매달려 사는 그를 보고 주위에선 “운동도 적당히 해야 한다”고 했다. 노인을 위한 운동법을 찾기 위해 서울과학기술대 대학원에 들어가 운동생리학 석사학위를 땄다. 상명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도 받았다. 지난해 출간한 <나는 일흔에 운동을 시작했다>는 박사학위를 기념해 낸 책이다. 좀 더 상세한 운동법을 알리기 위해 최근 실전편을 냈다.
이 전 회장은 “‘체육관도 못 가고 집에 있는 사람들은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가’란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라텍스 밴드를 이용한 운동 등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방법을 담았다”고 했다. 집은 물론 사무실, 노인정, 동네공원 등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운동법을 찾았다. 밴드를 당기며 하는 가슴운동, 의자에 앉아 덤벨을 활용하는 다리근육 운동, 가정용 의자를 활용한 스트레칭법 등이다. 그는 “헬스클럽을 장기간 이용하려면 경제적 부담이 되는 데다 젊은 사람들 신경 쓰다 무리한 운동을 하다 보면 노인들이 부상을 입을 위험도 있다”며 “동네마다 갖춰진 공원 운동기구를 활용하면 경제적 부담 없이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전 회장은 한국시니어근력운동실천기구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건강한 삶을 전파하고 있다. 상명대 특임교수로 학생들에게 강의도 한다. 운동을 통해 노년기에 새 직함을 얻었다. 이 전 회장은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병원을 집처럼 들락거리거나, 병상에 누워 오래 산다면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노인 스스로 건강을 책임지고 꾸준히 운동해 사는 날까지 유쾌하고 건강하게 지내는 게 평생 지킨 품격과 존엄을 잃지 않는 길”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이순국 전 신호그룹 회장(77·사진)은 “건강한 노년을 보내려면 운동을 꼭 해야 한다”며 “건강은 남들과 다른 건강식을 먹고 ‘꼼수 운동’을 해 지킬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1968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76년 온양펄프를 창업한 그는 지난 20일 <몸짱 할아버지의 청춘운동법>을 출간했다. 고령층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운동할 수 있는 방법을 담은 책이다. 이 전 회장은 1990년대 국내 30대 그룹의 하나였던 신호그룹을 키웠다. 비즈니스맨의 신화로 불리던 그는 이제 ‘몸짱 할아버지’로 불린다. 매일 두세 시간 넘게 운동한 결과다. ‘운동 전도사’라는 새 별명도 얻었다. 그는 “운동을 시작한 뒤 삶에 활력이 생기고 자신감도 늘었다”며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라는 말을 체감하게 됐다”고 했다.
젊었을 때는 운동과 담을 쌓고 살았다. 타고난 약골인 데다 사업하느라 시간이 없었다. 그는 “술과 담배, 스트레스에 찌들어 살았으니 건강에 좋지 않은 것만 골라 했던 셈”이라고 했다. 사업으로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위기가 시작된 건 1996년이다. 외환위기 여파로 2006년 신호제지를 매각하며 평생 일군 사업을 접었다. 사업 실패의 충격은 건강에도 영향을 줬다. 협심증으로 쓰러졌다가 회복한 뒤 ‘운동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칠순이던 2011년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지만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무슨 운동이든 무조건 열심히 했다. 운동에 매달려 사는 그를 보고 주위에선 “운동도 적당히 해야 한다”고 했다. 노인을 위한 운동법을 찾기 위해 서울과학기술대 대학원에 들어가 운동생리학 석사학위를 땄다. 상명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도 받았다. 지난해 출간한 <나는 일흔에 운동을 시작했다>는 박사학위를 기념해 낸 책이다. 좀 더 상세한 운동법을 알리기 위해 최근 실전편을 냈다.
이 전 회장은 “‘체육관도 못 가고 집에 있는 사람들은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가’란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라텍스 밴드를 이용한 운동 등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방법을 담았다”고 했다. 집은 물론 사무실, 노인정, 동네공원 등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운동법을 찾았다. 밴드를 당기며 하는 가슴운동, 의자에 앉아 덤벨을 활용하는 다리근육 운동, 가정용 의자를 활용한 스트레칭법 등이다. 그는 “헬스클럽을 장기간 이용하려면 경제적 부담이 되는 데다 젊은 사람들 신경 쓰다 무리한 운동을 하다 보면 노인들이 부상을 입을 위험도 있다”며 “동네마다 갖춰진 공원 운동기구를 활용하면 경제적 부담 없이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전 회장은 한국시니어근력운동실천기구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건강한 삶을 전파하고 있다. 상명대 특임교수로 학생들에게 강의도 한다. 운동을 통해 노년기에 새 직함을 얻었다. 이 전 회장은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병원을 집처럼 들락거리거나, 병상에 누워 오래 산다면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노인 스스로 건강을 책임지고 꾸준히 운동해 사는 날까지 유쾌하고 건강하게 지내는 게 평생 지킨 품격과 존엄을 잃지 않는 길”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