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생상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사흘간의 협상을 마친 뒤 “미·일 무역협상에 큰 진전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모테기 경제재생상은 “실질적인 내용에서 방향성을 공유했다”며 큰 틀의 합의를 이뤘음을 시사했다.
미국과 일본 양국은 유엔 총회가 열리는 내달 하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 때 새 합의안에 두 나라 정상이 서명하는 것을 목표로 막판 조율작업을 진행키로 했다. 양측은 쟁점이 됐던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일본의 관세 부과와 관련,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과 동일한 수준의 혜택을 인정하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본은 미국산 쇠고기 관세를 38.5%에서 단계적으로 9%까지 인하할 방침이다. 소시지 제조 등에 쓰이는 저가 쇠고기 관세도 ㎏당 482엔에서 50엔으로 낮춰질 전망이다. 공산품 분야에선 다양한 품목의 관세를 낮추거나 없애되 일본이 철폐를 요구해온 자동차 관세 문제는 합의를 보류하고 계속 논의하는 쪽으로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