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때 '安 정책대변인' 김근식, 27일 한국당 의원들 상대 특강
나경원, 직접 연락해 부탁…안철수계 "개인적 행보" 거리두기
한국당 '보수통합' 탐색모드…연찬회 특강에 '안철수 측근' 초청
자유한국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을 위한 탐색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과 안철수 전 의원에 공개 러브콜을 보낸데 이어 안 전 의원의 측근으로 불리는 인사를 당 연찬회 특강 강사로 초청하는 등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내홍 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바른미래당을 '보수 빅텐트'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당 일각의 흐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국당은 오는 27∼28일 경기 용인에서 열리는 국회의원 연찬회에 2017년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의 정책대변인으로 활동했던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초청했다.

김 교수는 연찬회 첫날 오후 한국당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50분간 특강을 한다.

한국당 의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돼 있다.

김 교수는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 내년 총선을 앞둔 야권발(發) 정계개편 등에 대해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김 교수는 2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년 총선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할 수 있는 반문연대를 만들려면 개혁보수와 개혁중도 세력이 모두 합쳐야 한다"며 "그러려면 한국당 내 개혁세력은 우리공화당 등 극우세력과는 결별해야 한다고 연찬회에서 강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른미래당 일각에서 말하는 제3지대로는 내년 총선에서 여당을 꺾기는커녕 견제조차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이는 개인적인 생각일 뿐 안철수 전 대표와 교감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국당 '보수통합' 탐색모드…연찬회 특강에 '안철수 측근' 초청
연찬회 특강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직접 김 교수에게 연락해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현안에 대해 전문가의 진단을 듣겠다는 게 표면적 목적이지만, 굳이 김 교수를 부른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바른미래당 내 안철수계를 향한 '손짓'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안철수계 인사들은 김 교수의 행보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

김 교수의 행보가 자칫 한국당 중심의 보수통합에 안철수계가 마음이 있는 것처럼 오해를 부를 수 있어서다.

안철수계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계개편에 대한 김 교수의 생각과 행보는 안철수계에서 공유하고 공감하고 있는 방향과는 거리가 멀다"며 "그가 여전히 범안철수계 인사이기는 하지만 중도세력 통합에 대한 생각과 결이 우리와는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