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논란 잇단 소명·해명·부인에도 들끓는 부산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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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원장은 양산부산대병원장 시절인 2015년부터 3년간 한 차례 유급한 조 씨에게 200만원씩 총 6번의 외부장학금을 지급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 원장과 조 후보자의 관계가 주목받았고 의혹이 불거졌다.
노 원장은 이에 대해 처음 공식 입장을 내고 "조 후보자 딸에게 지급한 장학금은 학업 격려를 목적으로 개인적으로 마련한 장학금"이라며 "첫 학기에서 유급된 조 후보자 딸에게 복학 후 유급당하지 않고 매 학기 진급하면 장학금을 주겠다고 했고 이를 지킨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노 원장은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학생에게 연속해서 장학금을 줬냐는 세간의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조 후보자 모친이 양산부산대병원에 기증한 그림 대가로 조 후보자 딸에게 장학금을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과 부산대병원장 공모 지원에 대해서도 "조 후보자와 장학금 이야기는 없었으며 병원장 선정에 도움을 바랐다는 말도 사실이 아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조 후보자도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노 원장의 딸 장학금 지급에 대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장학금을 부탁한 적이 없다"며 "모든 것은 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 의과대학 A 교수는 "유급 학생에게 장학금을 줘도 법적인 문제는 안 될지 몰라도 국민감정과는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B 교수는 "각종 의혹에 학교 명예가 실추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하루빨리 의혹에 대한 진실이 밝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산대 학생 커뮤니티에는 조 후보자 딸 의전원 입학과 장학금 지급을 둘러싼 의혹을 밝히라는 대자보 게시 연대 서명까지 이뤄지고 있다.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여론에 휩쓸려 촛불을 들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지만, 서울대와 고려대처럼 부산대도 촛불을 들자는 글들도 교내 커뮤니티에 이어지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조국 딸 문제는 정치적 스탠스의 문제가 아니라 원리, 원칙의 문제"라며 "이대로 침묵한다면 부당한 정권에 대항한 선배를 볼 면목도 부산대 학생이라고 말할 자신감도 사라질 것"이라며 촛불집회 개최를 주장했다.
몇몇 졸업생은 "유신체제에 항거한 부마항쟁의 정신은 어디로 갔나.
부산대생인 게 부끄럽다"며 "고려대는 촛불집회를 한다고 하는데 우리 학교는 구경만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조 후보자 딸은 고려대 입학 때 고교 시절 인턴 2주 만에 제1 저자로 등재돼 특혜 논란이 제기된 의학 논문을 자기소개서에 언급한 것과 달리 부산대 의전원 입학 때는 자기소개서에 논문 저자 등재 사실을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대는 현재 조 씨의 의전원 입학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를 내부 검토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