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사학연금)이 지난해 주식투자에서 1조원 가까운 손실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등 사학연금이 운용하는 전체 자금 수익률은 지난해 10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1일 여영국 정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사학연금은 지난해 주식투자를 통해 967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국내 직접투자에서 2753억 원(-18.5%), 국내 간접투자로 4877억 원(-17.92%), 해외 간접투자로 2048억 원(-8.71%)의 손실을 냈다. 지난해 사학연금이 운용한 유가증권 총액은 16조 312억 원이다. 여 의원은 “사학연금 주식투자로 1조 원에 가까운 손실을 남기며 연금기금의 안정성을 크게 해쳤다”라며 “손실 원인에 대한 교육부의 상세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이 사학연금의 운용자금 부문별 수익률(직접비용 차감 전)을 확인한 결과 사학연금의 자금운용 합계 수익률은 -2.45%로 나타났다. 2017년엔 9% 수익률을 올렸지만, 1년 만에 합계 수익률이 11.45%포인트나 하락했다. 합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었던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부동산 등 대체투자 분야에서는 8.3%의 수익률을 올렸지만 주식(국내직접·국내간접·해외간접)과 채권(해외간접)투자에서 손실을 봤던 탓이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