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10의 사전 판매량이 갤럭시 시리즈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7일 100만 대를 넘어섰고, 최종 사전 판매량은 130만 대를 돌파했다.

“역대 최고 디자인”이란 평가와 다양한 크기의 제품을 내놓은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통신사의 5세대(5G) 가입자 유치를 위한 사전 예약 마케팅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일부 휴대폰 판매점에선 갤럭시노트10이 출시되기도 전에 ‘공짜폰’ 마케팅을 벌이기도 했다.
20일 열린 SK텔레콤(왼쪽)의 갤럭시노트10 개통 행사장에서 배우 홍종현과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아우라 블루’ 색깔 기기를 소개하고 있다. KT(가운데)는 지난 19일 ‘아우라 레드’ 색깔을 주제로 개통 행사를 열었다. LG유플러스(오른쪽)의 20일 개통 행사장에서 소비자들이 갤럭시노트10을 이용해보고 있다. /통신 3사 제공
20일 열린 SK텔레콤(왼쪽)의 갤럭시노트10 개통 행사장에서 배우 홍종현과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아우라 블루’ 색깔 기기를 소개하고 있다. KT(가운데)는 지난 19일 ‘아우라 레드’ 색깔을 주제로 개통 행사를 열었다. LG유플러스(오른쪽)의 20일 개통 행사장에서 소비자들이 갤럭시노트10을 이용해보고 있다. /통신 3사 제공
디자인·크기 전략 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부터 19일까지 11일간 갤럭시노트10 국내 사전 판매량이 130만 대를 돌파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갤럭시 시리즈 사상 최대 수준이다. 이전 제품인 갤럭시노트9에 비해서는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갤럭시S 시리즈 가운데서는 2017년 갤럭시S8이 사전 판매량 100만4000대를 기록해 100만 대를 돌파했다. 노트 시리즈 중에선 갤럭시노트8의 사전 판매량이 85만 대로 가장 많았다. 두 제품 모두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대기 수요가 높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차별화한 디자인과 최고 성능, 노트 시리즈 처음으로 두 가지 모델을 출시해 선택권을 확대한 전략 등이 인기 요인인 것 같다”며 “갤럭시노트9(6.4인치)보다 작은 모델을 선보여 화면 크기가 작은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20대 여성 소비자 비중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처음으로 갤럭시노트10+ 모델을 내놨다. 갤럭시노트10 화면 크기는 6.3인치, 갤럭시노트10+는 6.8인치다. 사전 판매량 가운데 갤럭시노트10 비중은 약 3분의 2 수준이었다. 색상 가운데서는 아우라 글로우를 선택한 소비자가 가장 많았다.

갤노트10 사전 판매량 130만대 넘었다…갤럭시 시리즈 '최고 성적'
공시지원금 최고 45만원

통신 3사는 이날 사전 예약 가입자의 개통 서비스를 시작하고, 공시지원금을 발표했다. 각 사는 요금제에 따라 28만~45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다. 가장 비싼 5G 요금제에 가입하면 SK텔레콤은 42만원, KT는 45만원, LG유플러스는 43만원의 보조금을 준다. 이는 최고 70만원대 공시지원금을 내걸었던 LG전자 V50 씽큐, 삼성전자 갤럭시S10 5G보다 낮은 수준이다.

사전 판매에서의 흥행 효과가 출시 이후에도 이어질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전 예약 판매 기간 동안엔 일부 휴대폰 판매점에서 불법 보조금을 뿌려 출고가 124만8500~149만6000원짜리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노트10+ 가격이 5만∼15만원까지 떨어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2분기 마케팅 비용이 급증한 데다 사전 예약 판매 기간 동안 마케팅 대란이 발생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사전 경고한 것이 공시지원금이 예상보다 낮게 책정된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초기 신제품 효과가 소진되는 시점에 보조금 경쟁이 다시 불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모든 사전 예약 가입자가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아니다. 이날 보조금이 예상보다 낮게 책정되자 기존 예약자들이 예약을 취소하거나 예약판매를 중단한 판매점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 3사는 이날 갤럭시노트10 첫 개통을 기념해 김연아, 강다니엘 등 광고모델과 갤럭시노트10 가입자를 초청해 다양한 행사를 열었다. 갤럭시노트10 정식 출시일은 오는 23일이다.

전설리/홍윤정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