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일찍 시작된 더위로 아이들의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다. 여름만 되면 기운 없이 쳐지고, 입맛이 떨어져 밥은 안 먹고 하루 종일 찬 것만 먹는 여름형 식욕부진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많다. 동의보감에서는 더위를 타고 기력이 없어지며 입맛이 떨어지는 '주하병(注夏病)'을 여름의 대표질환으로 보는데, 이는 아이들도 쉽게 호소할 수 있는 증상이다. 이 아이들은 밥과 같은 주식을 먹지 않고 음료나 물 종류만 마시려 하거나 과일로만 배를 채우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오후가 되면 피곤해하고 짜증이 늘어난다. 피곤하면 일찍 자야 하는데 오히려 잠들기 어려워하고 밤에도 자주 뒤척이며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 이에 아이들의 식욕에 도움 되는 음식을 식탁에 올리는 것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또다른 방법이다. 여름철 아이 식욕을 돋우는 음식 5가지▲ 푸른 보약 매실매실은 '푸른 보약'이라고 불릴 정도로 잦은 배앓이로 고생하거나 더위로 식욕을 잃은 아이들에게 효과적이다. 특히 매실에는 칼슘, 구연산 성분이 풍부하여 성장기 아이들 식단에 자주 활용하면 좋다. 여름 음식을 만들 때 설탕 대신 매실액으로 단맛을 내면 식욕을 돋울 수 있으며, 너무 짜지 않게 하여 매실장아찌로 만들어 먹여도 좋다. 매실은 살균, 해독 작용으로 배탈과 설사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여름철 소화기 증상이 잦은 때 매실액을 음용하면 도움이 된다.▲ 땀 줄이고 식욕 돋우는 오미자오미자는 시고, 쓰고, 달고, 맵고, 짠 5가지 맛을 모두 가지고 있다 하여 오미자(五味子)로 불리는데 이 다섯 가지 맛은 각각 오장의 기운을 도와준다. 이는 폐와 신장의 기운을 도와 여름형 감기, 비염으로 인해 생기는 아이의 마른기침 증상을 완화해줄 수 있다. 특히,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고 쉽게 지치며 갈증이 자주 생기는 경우에 물에 오미자액을 타거나 우려서 마시면 땀을 줄이며 식욕을 돋우는 효과가 있다.▲ 달콤한 음료 대신 생맥차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계속 흐르는 땀은 체내의 체액과 진액의 소모가 높아지기 때문에 생맥산을 섭취해 소모된 진액을 보충해줄 수 있다. 평소 잘 먹던 아이가, 여름이 되면 물만 마시려 하고 밥을 안 먹으려 할 때 복용한다. 생맥차는 인삼, 맥문동, 오미자를 끓여서 만드는데, 맥문동은 수분과 진액을 보충해주고 오미자는 흩어진 폐의 기운을 수렴하고 땀을 멈추게 해주는 효과가 있으며, 인삼으로 원기를 보충해주기 때문에 여름철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동남아 사람들의 여름나기 비결 크랩누들기온이 높고 습한 날씨가 이어질 때는 동남아 음식 중에 아이들에게 적당한 음식을 눈여겨볼 수 있는데, 동남아인들은 음식을 약간 짜게 먹음으로써 과도하게 배출되는 땀과 염분을 보충해준다. 무더위로 입맛을 잃은 아이라면 꽃게살과 쌀국수를 같이 넣고 볶은 크랩누들도 좋다. 꽃게를 쪄서 꽃게살만 발라낸 후 쌀국수와 함께 넣고 달걀 스크램블을 같이 해서 볶아주면 무더위로 입맛 잃은 아이에게 색다른 보양식이 될 수 있다. 밥을 먹기 싫어하면 쌀국수를 활용하고 생선이나 해산물을 곁들여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게 한다.▲ 소화기를 따뜻하게 해주는 카레여름은 더운 날씨 때문에 체표로 혈류량이 늘어 피부가 뜨겁게 느껴지지만, 사실 소화기 혈류량은 줄다보니 소화기는 더 냉해지고, 예민한 상태가 된다. 이럴 때 덥고 입맛이 없다고 해서 아이스크림이나 차가운 음료수 등을 먹으면 소화력은 더 떨어지기가 쉽다. 오히려 약간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먹는 것이 건강에 좋은데, 이는 예전부터 여름에 더운 보양식을 먹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카레에 들어있는 강황은 커큐민 성분이 풍부하여 답즙 분비를 촉진하고 소화를 돕기 때문에 여름 식욕을 돋울 때 좋은 식품이다. 단백질, 야채를 넣은 카레밥이나 빵, 난을 찍어서 먹게 한다.도움말 : 함선희 부천 신중동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농촌진흥청은 봄철에 기관지와 폐 건강에 도움이 되고 요리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토종약초로 도라지와 오미자 등을 17일 추천했다.동의보감에는 도라지가 폐 기능이 약해 숨이 찬 것을 치료하고 목구멍이 아픈 것을 낫게 하며 오미자는 흩어진 폐의 기운을 수렴해 기침이 나고 숨찬 것을 치료한다고 전한다.도라지는 보통 무침이나 볶음 요리로 먹지만 강정으로 해 먹을 수도 있다. 쓴맛을 없애기 위해 식초 물에 하룻밤 정도 담근 후 소금물로 헹군 후 튀김옷 재료를 입혀 바싹 튀기고 강정 양념에 버무리면 된다. 이렇게 하면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오미자는 폐와 기관지를 보호하고 기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으로 먹기는 어렵기 때문에 청을 만들어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는 게 보통이다.오미자와 설탕을 1대 1로 넣고 그늘에서 2~5일 보관 후 냉장고에서 1~3개월 숙성해 체로 걸러주면 오미자청이 된다. 오미자청은 따뜻한 물을 섞어 차로 먹거나 탄산수를 넣어 음료로 먹을 수 있다. 우유나 막걸리와 섞어도 어우러진다.농진청은 그 밖에도 귤 껍질(지황)과 맥문동, 지황(숙지황) 등을 폐 건강에 좋은 토종 약초로 꼽았다.농진청 산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원예원) 장재기 약용작물과장은 “대기 질이 일상생활에 끼치는 영향이 커지는 만큼 평소 전통 약초를 활용한 보조 요법으로 호흡기를 관리하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