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낙하 방식 공연장 방화막시스템'…중국 국제공연기술전시회 출품
KTL, 공연장 화염·유독가스 확산 막는 방화막 국내 첫 개발
공연장 화재안전을 위한 방화막시스템이 국내 처음으로 개발돼 자립화 길이 열렸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문화기술개발지원사업을 통해 자유낙하 방식의 공연장 방화막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공연장 방화막시스템은 공연장 무대에서 화재 발생 때, 방화막 패널을 내리는 방법으로 화염과 유독가스가 객석으로 확산하는 것을 지연 시켜 관객의 대피 시간을 확보하는 안전시설이다.

KTL은 방화막 전용 구동부 시스템, 모듈형 방화막 패널, 밀폐 및 가이드 장치, 비상 낙하 충격 흡수 및 감속 제어장치 등을 개발했다.

방화막 성능검증을 위한 전용 테스트 시험 설비도 구축했다.

또 국제기준에 따른 방화막시스템에 대한 성능평가 및 검증을 하고 화재 시나리오별 시뮬레이션을 수행해 국산 방화막의 성능과 효과를 입증했다.

KTL, 공연장 화염·유독가스 확산 막는 방화막 국내 첫 개발
그동안 국산 방화막에 대한 설계와 제작 기술이 부족해 독일, 오스트리아, 미국 등에서 전량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각 공연장은 고가 외국산 방화막 시스템을 설치하고 유지보수에도 많은 금액이 소요돼 공연장 운영에 애로가 많았다.

KTL이 개발한 이 시스템은 10일부터 중국에서 열린 국제공연기술전시회에 출품했다.

KTL은 기존 가격대비 30% 이상 비용 절감, 설치기간 단축, 유지 보수 비용도 낮아져 수입대체 경제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공연산업은 국민소득 증가에 따라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연말 기준 시장규모 8천132억원, 연평균 성장률은 8.7%다.

특히 뮤지컬, 오페라, 콘서트 등 대형공연을 중심으로 활성화하는 추세다.

이런 공연은 특수효과 장비와 조명기기를 많이 활용하기 때문에 화재 위험성이 높아 방화막시스템은 필수적이다.

KTL 서상민 시스템에너지본부장은 "공연 장치 기술개발, 시험인증, 국제 수준의 공연장 안전체계 확립 등 기술지원을 통해 국내제품과 기술력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통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기술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