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에 훔친 번호판 달고 도주…체포 과정서 흉기로 피해자 위협도
지인의 딸을 렌터카에 태워 납치한 40대 남성이 19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검거 과정에서 이 남성이 피해자를 흉기로 위협하는 상황도 벌어졌으나 경찰의 설득 끝에 피해자는 무사히 구조됐다.

대전 대덕경찰서는 12일 약취유인 혐의로 A(49)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전날 오후 6시 30분께 대전 대덕구에서 지인 B 씨의 딸 C(20) 씨를 렌터카에 태워 충북 청주로 달아났다.

납치 직후 A 씨는 B 씨에게 '딸을 데리고 있다'는 내용으로 전화했고, B 씨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충남과 충북 등 인접 지역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은 12일 오후 1시 8분께 청주시 상당구 한 도로에서 용의차량을 발견하고 헬기까지 동원해 추격전에 나섰다.

범행에 이용된 렌터카에는 A 씨가 훔친 것으로 보이는 다른 차량 번호판이 부착돼 있었다.

A 씨는 지상 추격전을 벌인 순찰차 2대가 앞을 가로막자 들이받고 멈춘 뒤 차 문을 잠근 채 흉기로 C 씨를 위협하며 저항하기도 했다.

다행히 경찰관의 설득에 A 씨는 흉기를 버리고 차에서 나왔다.

C 씨는 별다른 부상 없이 구조돼 인근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공범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A 씨가 B 씨에게 딸의 몸값을 요구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두 사람 사이 갈등에 의한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동기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