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 규제와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로 불거진 한일 경제전쟁이 국가적 이슈로 부상했지만 6일 열린 대전시 확대간부회의에서 이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
대전시 17개 실·국·본부·담당관과 5개 자치구, 7개 산하기관은 이날 오전 11시 옛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8월 확대간부회의를 했다.
일본 정부가 지난달 1일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반도체 기판 제작 때 쓰는 감광제 리지스트, 반도체 세정에 사용되는 고순도 불화수소의 한국 수출을 규제한 지 한 달여만,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가 결정된 지 나흘 만에 열리는 확대간부회의이기에 이와 관련된 대책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실·국·본부 등의 이달 업무계획 보고는 이 같은 예상을 보란 듯이 비켜갔다.
대전도시철도공사가 '일본 수출 규제 관련 도시철도 장비 및 부품 수급 점검' 내용을 짧게 보고한 것을 제외하고는 한일 경제전쟁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도시철도공사는 전차선 피뢰기 등 6종 202점이 대상 부품인데, 자체 유지보수와 예비품을 활용하면 당장은 운영상 문제가 없으며 장기적으로 대체품 개발과 수입선 다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다른 실·국·본부 등은 일반적인 행사 일정과 장기 프로젝트 설명에 치중했다.
업무보고가 끝난 뒤 이뤄진 허태정 시장의 당부 발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허 시장은 여름 휴가와 혁신도시법 개정안의 국회 국토교통위 법안심사소위 통과, 베이스볼 드림파크 및 보문산 개발계획, 규제자유특구 탈락 아쉬움, 대전 방문의 해 등에 관해 말하는 중간에 원론적인 수준에서 한일 경제전쟁을 언급했다.
허 시장은 "대전시와 산하기관 등 공공기관에서 일본 제품이 불필요하게 사용되는지 살피고 가능하면 우리 제품을 사용해 우리의 의지를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며 "일본의 경제 침략행위에 대해 국민이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하고 기술 독립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