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과 보안의 줄타기…'AI 실험실' 중국의 딜레마 [차이나 워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中 오픈클로 광풍에 당국은 보안 경고
앞다퉈 설치하더니 이젠 유료 삭제 열풍
AI 혁신과 데이터 주권 '갈팡질팡'
앞다퉈 설치하더니 이젠 유료 삭제 열풍
AI 혁신과 데이터 주권 '갈팡질팡'
13일 중국 관영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오픈클로 관련 보안 지침을 발표하며 관리 강화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국유은행과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오픈클로를 비롯한 에이전트 AI 소프트웨어의 사용을 전면 통제하기로 했다.
단순한 앱 차단을 넘어 데이터 주권을 핵심 안보 자산으로 규정한 조치라는 게 업계 해석이다. 중국 정부는 오픈클로가 사용자의 이메일을 정리하고 식당 예약과 항공권 체크인을 대행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과도한 자율성이 국가 기밀 유출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보고 있다.
중국 내에선 지난해 '딥시크 열풍'에 이어 올 들어 '오픈클로 광풍'이 불었다. 선전과 베이징 등에선 텐센트 등 중국 빅테크가 오픈클로 무료 설치 이벤트를 열면서 본사 인근이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
중국 기업들은 오픈클로의 오픈소스 특성을 활용해 빠르게 '중국판' 서비스를 내놨다. 텐센트, 화웨이 등 빅테크부터 키미 등 스타트업까지 오픈클로의 '두뇌'를 중국산 대규모 언어모델로 대체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오스트리아 공학자인 피터 스타인버거가 개발해 지난해 말 공개한 오픈클로는 바닷가재를 아이콘으로 삼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선 랍스터(룽샤)로 불린다.
오픈클로는 사용자가 명령을 내리면 사람의 개입 없이 전원이 켜져 있는 동안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앱을 직접 가동해 처리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보고서나 발표 자료 작성, 이메일 전송, 코딩 등에 활용도가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의 AI 산업 육성 의지를 의식한 지방정부마저 앞다퉈 오픈클로 활용을 권장할 정도였다. 민원 처리 등에도 오픈클로를 적극 활용했다. 딥시크의 차기 모델 출시가 지연되면서 오픈클로가 그 공백을 메운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며칠 동안 중국 최대 은행을 포함한 정부 기관과 국유기업들이 보안상의 이유로 사무실 컴퓨터에 오픈클로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말라는 경고 통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오픈클로 현상'은 신기술에 대한 중국인들의 강한 열망을 반영하지만 동시에 기대 이하의 성능과 보안 우려에 따른 반작용도 표면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