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쇄 총기참사 충격 속 시카고 '총성' 계속…주말새 7명 숨져
미국 텍사스주와 오하이오주에서 잇따라 발생한 대형 총기 참사로 미국 사회가 충격에 휩싸인 와중에도 시카고 남부에서는 총격 사건이 이어졌다.

5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과 ABC·CNN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 시카고에서 일어난 여러 건의 총격 사건으로 총 7명이 숨지고 48명이 부상했다.

특히 일요일인 지난 4일 새벽에는 4명 이상이 총에 맞는 '총기 난사' 사건이 4시간 사이 2차례 잇따라 발생했다.

시카고 경찰에 따르면 4일 오전 1시20분께 시카고 남서부 더글러스 파크에서 바베큐 파티를 즐기던 7명이 승용차를 타고 지나가던 총격 용의자가 쏜 총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어 1시간도 채 안돼 수 블럭 떨어진 곳에서 2명의 여성이 총에 맞았고, 오전 4시께는 인근 론데일 지구에서 8명이 총에 맞아 1명이 숨졌다.

경찰은 대다수 사건의 용의자들이 폭력 조직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피해자 가운데는 무고한 시민들도 포함돼있다.

시카고 트리뷴은 총격 피해자 연령은 5세부터 56세까지 퍼져 있다고 전했다.

올들어 현재까지 시카고에서 발생한 총기 관련 사건은 총 1천642건으로, 이로 인해 278명이 숨지고 1천364명이 부상했다.

경찰 태스크포스(TF)를 이끈 경력의 검사 출신 흑인 여성 시장이 취임한 뒤 시카고 남부의 고질적 문제 해결에 공을 들이고 있으나 총기 폭력 실태에 아직 큰 변화는 없다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다.

에디 존슨 시카고 경찰청장은 중앙 무대 정치인들이 이념 논쟁에서 벗어나 시카고뿐 아니라 미 전역에서 계속되고 있는 총기 사건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