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달러당 7위안 뚫자 원/달러 오름폭 확대…당국 구두개입에 진정세
원/달러 3년5개월만에 최고…한일·미중 악재에 장중 20원↑(종합2보)
5일 개장과 동시에 2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1,20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이 위안화 약세와 연동되며 오전 중 1,218원까지 치솟았다.

다만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이 나오며 원/달러 환율 급등세는 일부 진정된 상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57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보다 14.6원 오른 1,212.6원을 나타냈다.

이날 환율은 5.6원 오른 1,203.6원에 거래를 시작해 위안화 절하 고시 영향에 오전 중 급등세를 보였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가)에서 배제한 데다 미중 관세전쟁도 확전하는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면서 원화는 가파른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를 보였다.

또 중국 인민은행이 이날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를 0.33% 절하한 달러당 6.9225위안에 고시한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1,210원선까지 넘어서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까지 급락하자 원/달러 환율은 1,218.3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전 거래일 종가(1,198.0원)보다 20원 넘게 뛴 것이다.

장중 기준으로 2016년 3월 3일 장중 1,227.0원까지 치솟은 이후 3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다만 외환당국이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두고 이유 없는 급등세며 시장원리에 의한 결과가 아니라고 하는 등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자 환율이 1,210원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엔화 대비 원화 가치도 약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원/달러 3년5개월만에 최고…한일·미중 악재에 장중 20원↑(종합2보)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10시 20분 현재 100엔당 1,132.47원이다.

전 거래일 3시 30분 기준가(1,118.95원)보다 13.52원 뛰었다.

원/엔 재정환율은 지난 2일에 2016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오후 3시 30분 기준 100엔당 1,100원을 넘은 데 이어 이날도 빠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중국이 미국 관세 인상에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히고 한일 무역분쟁도 조기 해결 국면을 비켜가면서 자유무역에 대한 비관론을 자극했다"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원화 가치에 금융시장의 세계 교역조건에 대한 전망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