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증시는 지난주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일부터 3000억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중국 측도 이에 지지 않고 반격하겠다며 맞불을 놨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상하이지수는 전날보다 1.41% 내린 2867.84에 장을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전주 말 대비 2.60% 떨어졌다.

이번주엔 7월 수출입과 무역수지, 소비자·생산자물가지수 등 중국 경제를 진단할 수 있는 지표가 줄줄이 나온다. 중국 관세청은 지난달 수출액과 수입액을 8일 발표한다. 수출은 작년 7월 대비 2.2% 감소해 전달(-1.3%)보다 감소폭이 확대됐을 것이란 추정이 나오고 있다. 수입도 지난해 7월에 비해 7.6% 줄어 전달(-7.3%)보다 커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9일엔 국가통계국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를 공개한다. 지난달 CPI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7% 오른 반면 PPI는 0.1%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민은행이 7일 공개하는 지난달 외환보유액도 주목된다. 시장에선 7월 외환보유액이 전달보다 70억달러 줄어든 3조1130억달러를 기록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하이증시가 하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중신증권은 “투자자 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 이번주 상하이지수가 2900선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