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험문제 유출 의혹 교사 입건…"고의 아니다" 혐의 부인
경찰이 시험 문제 유출 의혹으로 고발당한 광주의 모 고등학교 교사를 불구속 입건해 소환조사를 벌이고 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시험문제 유출 의혹으로 고발당한 광주 모 학교 A 교사를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A 교사는 자신이 지도하는 수학 동아리에 제공된 유인물에 있던 5문제를 지난달 5일 치러진 기말고사에 사실상 동일하게 출제한 것으로 드러나 광주시교육청으로부터 고발당했다.

현재까지 두 차례 진행된 소환 조사에서 A 교사는 "(시험문제 동일 출제는) 고의가 아닌 실수다"며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압수한 시험·성적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분석해 시험문제 유출의 고의성을 증명할 증거를 확보하고 해당 교사를 추가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또 이번 기말고사 외에 추가로 시험문제 유출이 있었는지 조사하기 위해 압수한 자료 일부를 교육청과 공유해 지난 중간고사 유출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업무방해 혐의 입증은 문제가 없어 보이나, 직무유기 혐의 적용 여부는 좀 더 검토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 교육청 감사팀은 최근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지, 교내 시험 성적표와 답안지 등을 분석해 상위 학생에게 학습 편의를 집중하는 등 특별 관리로 '내신 몰아주기'가 이뤄졌는지 파악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