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제약사 화이자가 제네릭(복제약) 제조사 마일란과 합병한다.

2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화이자가 자사 비특허 약품사업부와 마일란을 합병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화이자가 사업부를 떼내서 마일란과 주식 교환 방식으로 합치는 방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저가 복제약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합병이 추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화이자와 마일란은 베스트셀러 의약품의 특허 만료에 따른 복제약 등장으로 매출이 둔화하고 있다. 화이자의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 등이 대표적이다. 마일란도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자사 알레르기 응급 치료제인 ‘에피펜’의 복제약을 승인해 타격을 받았다. 작년에만 주가가 50%가량 떨어졌다.

합병을 통해 탄생하는 새 법인은 특허 만료된 타사 의약품의 복제약을 만드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합병 협상이 성사될 경우 화이자의 비특허 의약품 사업 책임자인 마이클 고틀러 사장이 최고경영자(CEO)에 오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버트 쿠리 마일란 회장은 새 회사의 의사회 의장을 맡고, 헤더 브레시 마일란 CEO는 사임할 예정이다. 마일란의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95억달러(약 11조원), 화이자는 2400억달러(약 284조원)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