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조국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조국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향해 "대한민국을 위해서 통치 권력에서 떠나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의 무능, 무책임, 그리고 권위주의 정치를 온 몸으로 상징하는 듯했던 그가 청와대를 떠난다. 물론 청와대를 떠난 것이지 문재인 대통령 곁을 떠난 것은 아니다. 조국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행은 이미 정해진 수순으로 보인다. 쉽게 말해 '이직 휴가' 정도의 시간을 번 셈"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국회 청문보고서 없이 장관직 등에 무임승차한 사람이 무려 16명"이라며 "이미 경질됐어도 몇 번은 경질이 됐어야 할 민정수석이었다. 하지만 끝끝내 인사검증 실패는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영전이라니. 기가 막힐 일이다"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인사검증 책임자로서 조 전 수석이 제대로 일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마지막에는 철 지난 '친일 프레임'으로 온 사회를 분열시켰다"며 "해야 할 일은 정작 안 하고, SNS를 붙들고 야당을 향해 친일을 내뿜는 민정수석이라. 옳고 그름을 논하기에 앞서 청와대 참모진의 품위와 격을 떨어뜨린 행위"라고 비난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제 그가 이끌게 될 법무부는 무능과 무책임을 넘어 '무차별 공포정치'의 발주처가 될 것"이라며 "당장 이 폭주를 막을 길이 없다는 것이 한탄스러울 뿐"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와 조 수석은 서울법대 82학번 동기로 학창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날 조 전 수석은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 1주기 추모 전시회에서 자원봉사를 했다.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노회찬재단'의 조승수 사무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전시회장에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는 조 전 수석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며 "전시회에서 잠시 자원봉사하는 조국 선생, 고맙습니다"라고 적었다.

조 전 수석은 이에 조 사무총장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노회찬 의원의 후원회장이었던 바, 전시회를 방문했다"고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법사위원으로서 '법은 만 명에게만 평등하다'라고 일갈한 고 노회찬, 그가 그립다"고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