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결의 중동은지금] 영국 "호르무즈 해협 지나는 英 선박에 호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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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중동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영국 민간 선박에 해군 호위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영국 정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영국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항행하는 영국 선박을 호위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며 “항행의 자유는 국제 무역 체계와 세계 경제에 있어 매우 주요한 일이고, 우리는 항행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영국 해군은 선사들이 미리 선박 항로 등을 알리면 영국 해군 소속 프리깃함인 몬트로즈호를 민간 선박과 나란히 항해하도록 할 예정이다. 몬트로즈호는 지난 10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영국 유조선을 나포하려던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무장 선박 세 척과 대치해 IRGC를 퇴각시키는 등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배치돼 있다.
이번 조치는 호르무즈 해협을 두고 이란과 영국간 긴장이 높아지는 와중에 나왔다. 영국과 이란은 각각 상대국 국적 유조선을 억류하고 있다. 영국 해군은 지브롤터 인근에서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1’을 유럽연합(EU)의 대(對)시리아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지난 4일 억류했다.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 조치라며 19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를 나포했다. 이란은 스테나 임페로호에 기존 영국 국기 대신 이란 국기를 달게 한 채 억류 중이다. 영국 정부는 스테나 임페로호가 나포된 후 영국 민간 선박에 되도록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지 말라고 권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다. 가장 좁은 구역은 폭이 34㎞에 불과하지만 운행 선박이 매우 많은 편이다.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3분의 1 정도가 이를 지나고, 중동 일대 화물선도 주요 교통로로 쓰고 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하루 평균 영국 대형 선박 15~30척이 걸프만 일대를 항행한다. 이중 세 척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폭이 약 6.5㎞인 왕복 항로가 오만만과 페르시아만 사이 유일한 길목이라서다. 영국 의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몬트로즈호는 17회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며 영국 상선 30척을 호위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알자지라에 따르면 영국 정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영국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항행하는 영국 선박을 호위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며 “항행의 자유는 국제 무역 체계와 세계 경제에 있어 매우 주요한 일이고, 우리는 항행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영국 해군은 선사들이 미리 선박 항로 등을 알리면 영국 해군 소속 프리깃함인 몬트로즈호를 민간 선박과 나란히 항해하도록 할 예정이다. 몬트로즈호는 지난 10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영국 유조선을 나포하려던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무장 선박 세 척과 대치해 IRGC를 퇴각시키는 등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배치돼 있다.
이번 조치는 호르무즈 해협을 두고 이란과 영국간 긴장이 높아지는 와중에 나왔다. 영국과 이란은 각각 상대국 국적 유조선을 억류하고 있다. 영국 해군은 지브롤터 인근에서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1’을 유럽연합(EU)의 대(對)시리아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지난 4일 억류했다.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 조치라며 19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를 나포했다. 이란은 스테나 임페로호에 기존 영국 국기 대신 이란 국기를 달게 한 채 억류 중이다. 영국 정부는 스테나 임페로호가 나포된 후 영국 민간 선박에 되도록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지 말라고 권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다. 가장 좁은 구역은 폭이 34㎞에 불과하지만 운행 선박이 매우 많은 편이다.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3분의 1 정도가 이를 지나고, 중동 일대 화물선도 주요 교통로로 쓰고 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하루 평균 영국 대형 선박 15~30척이 걸프만 일대를 항행한다. 이중 세 척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폭이 약 6.5㎞인 왕복 항로가 오만만과 페르시아만 사이 유일한 길목이라서다. 영국 의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몬트로즈호는 17회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며 영국 상선 30척을 호위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