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뺀 비용만 5000억~7000억
한전 대규모 적자 속 설립 논란
한전은 2022년 개교를 목표로 전남 나주 부영CC 부지에 대학과 연구소 등을 지을 예정이다. 한전공대 설립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전남지사 시절 건의해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다. 전체 학생 수는 학부 400명, 대학원 600명 등 1000명 안팎으로, 학생 전원에게 등록금과 기숙사 비용을 면제해줄 계획이다. 총장과 교수에게 각각 10억원과 4억원이 넘는 연봉을 주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걸림돌은 막대한 비용이다. 한전공대는 토지 비용을 뺀 설립 비용만 5000억~7000억원이 들고, 매년 운영 예산만 5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소속 자유한국당의 한 의원은 “가뜩이나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원가 상승 등 경영 압박에 시달리는 한전이 매년 수백억원의 돈을 어떻게 감당하겠느냐”며 “결국 국민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공대를 설립하기 위해선 국회에서 특별법이 제정돼야 한다.
저출산으로 학령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는데 새로운 대학을 설립하는 게 필요하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전공대가 개교 예정인 2022학년도 전국 대학 신입생 수는 41만960명(예상)이다. 지난해 대학 신입생(49만7218명)보다 8만 명(17%) 이상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은 9월 정기국회에서 이 총리와 산업통상자원부, 한전을 대상으로 한전공대 설립과 관련한 논란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