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교 (일자리·법률 전문가 / (사)기본사회 정책연구소 연구위원)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는 광진구의 거리를 걷다 멈춰 섰다. 유년의 꿈이 자라던 화양초등학교 운동장 앞에서 발길이 멈췄다. 유년 시절 꿈이 자라던 모교, 화양초등학교는 공영주차장과 주민들의 운동공간으로 변해 있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떠나간 텅 빈 교정은 저출생이라는 거대한 재앙이 우리 곁에 얼마나 가까이 와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비단 학교뿐만이 아니다. 한때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우리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집들조차 하나둘 간판을 내리고 자취를 감췄다. 이제 주변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일자리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서울시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 매일 광진구의 골목골목을 걸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의 가장 큰 위협인 인구 구조 변화는 이제 우리 집 앞 골목의 풍경마저 바꿔놓았다는 점을 실감하게 됐다. 그동안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부었음에도 인구 위기가 심화된 것은, 이 문제를 구조적 개편이 아닌 단순한 ‘시혜성 현금 살포’로만 접근했기 때문이다. 이제 지방자치의 역할은 폐교와 같은 ‘유휴 공공건물’을 지역 경제의 새로운 엔진으로 재탄생시키는 실용적 행정으로 전환돼야 한다.20대 시절 현장 노동자로 출발해 우리 사회의 뼈저린 현실을 체감했다. 이후 '노동 문제 및 법률 전문가'가 되고 싶었고, 한국노총과 경기도청에서 실무 경험을 쌓으며 싹튼 첫 번째 아이디어가 '광진 온(ON)돌(안심 돌봄)' 프로젝트다. 이제 서울에서 화양초와 같은 폐교는 더 늘 수밖에 없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