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도라에몽' 삼킨 日 불매 운동…"타격 커요"
일본 불매 운동이 극장가까지 덮쳤다.

지난 11일 개봉한 '극장판 엉덩이 탐정:화려한 사건 수첩', 오는 24일 개봉 예정인 '명탐정 코난:감청의 권', 8월 14일 개봉하는 '극장판 도라에몽:진구의 달 탐사기' 등 여름방학 시즌을 맞이해 개봉했거나 준비 중인 작품들이 일본 불매 운동 직격탄을 맞았다. 해당 작품 관계자들은 "타격이 크다"면서 울상을 감추지 못했다.

'극장판 엉덩이 탐정:화려한 사건수첩'은 누적 판매 부수 600만 부인 동명의 인기 베스트셀러를 처음으로 극장판으로 선보인 작품. 개봉 전부터 기대감을 모았고, 홈쇼핑에서 서적과 예매권을 묶은 상품도 순식간에 매진됐다.

'알라딘', '토이스토리4', '스파이더맨'에 이어 예매율 4위를 기록하며 흥행이 기대됐지만,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특히 "일본영화 보지 맙시다"라는 댓글과 함께 1점 테러가 이어지면서 별점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실제로 관람객 상당수가 10점을 줬음에도 1점이 이어지면서 평점은 5점도 넘지 못하고 있다.

'명탐정 코난:감청의 권', '극장판 도라에몽:진구의 달 탐사기' 등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더욱이 방학 시즌의 조용한 강자로 불릴 만큼 탄탄한 팬덤을 갖춘 '명탐정 코난', '도라에몽' 시리즈이지만 강력한 '불매' 바람은 피해가지 못했다.

'명탐정 코난'은 만화책부터 애니메이션까지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모은 작품이다. 개봉 때마다 45만 명가량 찾으며 큰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엔 흥행을 예측하기 어렵다는게 공통된 의견이다.

광복절 전날에 개봉하는 '극장판 도라에몽:진구의 달 탐사기' 측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뿐 아니라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의 다소 주춤한 흥행세도 일본 불매 운동의 영향이 미쳤다는 분석이다. '스파이더맨'은 디즈니 소속인 마블 스튜디오의 캐릭터이지만 영화 배급은 소니픽처스가 담당한다. 소니픽처스 본사는 미국에 있지만, 소니픽처스가 일본의 다국적 기업인 소니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라는 점에서 불매 운동이 불거진 것.

일본 불매 운동이 장기화 전망도 나오면서 극장가에서 일본 자본이 투입되거나, 일본에서 만들어진 영화의 설자리는 더욱 어려워지리란 반응도 나오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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