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면서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다.

증시가 최근 조정을 받으면서 상장사들의 배당수익률(주당배당금/주가)이 높아진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배당금이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배당성장주(dividend growth stock) 등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고 조언했다.

◆‘금·반·지’ 배당성장주에 주목

21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연말 기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평균 배당수익률는 2.4~2.5%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인하된 기준금리(1.5%)를 고려한 예금금리(1%대)를 웃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배당성향(총배당금/순이익)은 지난해 23.7%에서 올해 30%로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 국채금리보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흐름이 지속되면서 배당주가 프리미엄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이 꼽는 투자유망 배당주 1순위는 배당이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이른바 배당성장주다. 배당확대는 주주환원 정책 강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일 뿐 아니라 순이익 증가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배당성장주는 시장 상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006년부터 올해 6월까지 코스피200지수가 하락한 달에 4년 연속 배당이 늘어난 배당성장주가 코스피200보다 상승률이 높았던 달은 67%에 달했다.

같은 기간 1년간 보유했을 경우의 성과를 봤을 때 어떤 국면에서도 코스피200지수보다 배당성장주가 높은 수익을 올렸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하락기엔 배당주 수익률이 시장 평균을 크게 앞섰다”며 “국내 경기와 금리가 오름세로 반전하기 전까지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매년 주당배당금을 늘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은 35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2014~2018년 배당증가율 254%), SK하이닉스(400%) 등 반도체주와 한라홀딩스(300%), SK(150%), 하나금융지주(217%), AK홀딩스(114%) 등 지주사, 교보증권(250%), 키움증권(233%), 삼성화재(156%) 등 금융주의 배당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첫 중간·분기 배당 기업도 매력적”

“처음 중간·분기배당을 시작한 종목에도 관심을 가질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결산배당만 주던 기업이 중간이나 분기배당을 시작한 경우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경우가 많았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중간·분기배당을 처음으로 시작한 14개 기업 중 10개 기업이 배당 실시 후 코스피지수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올해 처음으로 중간·분기배당에 나서는 기업으로는 현대모비스, 코웰패션, 해마로푸드서비스 등이 있다.

다만 “지나치게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에 대한 투자는 피하는 것이 낫다”는 조언이다. 기업은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야 성장할 수 있는데, 벌어들인 돈의 대부분을 배당으로 주면 미래 성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배당주 선정에 어려움을 느끼는 초보 투자자라면 배당주에 투자하는 액티브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할 수도 있다.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에프앤가이드 집계 대상 56개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은 평균 1.83%이다.

같은 기간 전체 주식형펀드(0.50%), 액티브주식형펀드(0.45%)를 웃돈다. ‘한국투자셀렉트배당’(올해 수익률14.78%, A클래스 기준),‘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8.59%) 등이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