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사진=연합뉴스
정병국/사진=연합뉴스
정병국의 음란 행동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8일 인천남동경찰서는 전자랜드 엘레펀츠 소속이었던 프로농구 선수 정병국을 공연음란 혐의로 입건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정병국은 지난 4일 오전 6시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 거리에서 바지를 내리고 음란행위를 한 혐의다.

경찰은 "어떤 남성이 길거리에서 음란행위를 하고 있다"는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주변 CCTV 화면을 확인한 후 용의자를 정병국으로 특정해 지난 17일 인천시 부평구 한 체육관 주차장에서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병국의 음란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정병국은 올해에만 수차례 인천 로데오거리에서 음란행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로데오거리는 인천 번화가 중 한 곳으로 청소년들도 많이 찾는 장소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안겼다.

정병국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 일부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인천에 연고가 있었다"며 "술은 마시지 않았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범행 동기 등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정병국이 음주 없이 음란 행위를 했다는 점에서 "노출증이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경찰은 향후 정신감정 의뢰 등을 검찰의 지휘를 받아 진행할 것으로 전해진다.

노출증은 성적 도착증의 일종으로, 반복적으로 낯선 사람 앞에서 자신의 성기, 가슴, 엉덩이 등을 드러냄으로써 성적인 흥분을 강하게 느끼는 행동을 의미한다. 길거리에서 신체 일부를 보이는 등의 행위가 대표적이다.

전자랜드 측은 "인천 남동경찰서에서 정병국과 면담을 진행했고, 공연 음란행위를 저지른 것을 확인했다"며 "정병국은 공인으로 물의를 일으켜 팬분들에게 죄송하고 구단 및 KBL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에 책임을 통감해 더 이상 누가 되지 않도록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전자랜드 측은 이에 따라 정병국의 은퇴 수순을 진행 중이다.

정병국의 범죄 혐의로 전자랜드는 지난 18일로 예정됐던 상무 농구단과 연습 경기도 취소했다.

한편 정병국은 1984년 4월 18일 생으로 제물포고등학교, 중앙대 졸업 후 2007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22순위로 전자랜드에 입단했다.

통산 431경기에 출전해 평균 6.2점을 기록했고, 2015~2016 시즌까지 집계된 KBL 역대 통산 3점슛 성공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7년엔 식스맨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3년 결혼해 슬하에 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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