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인간 두뇌와 컴퓨터를 직접 연결하는 뇌 이식 기술을 개발해 내년 말 인체 실험을 추진한다고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전했다.

머스크 CEO는 전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그는 1억달러를 출자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뉴럴링크’를 통해 2017년부터 뇌 이식 기술을 개발해왔다. 생각만으로 로봇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뇌 이식은 새롭게 주목받는 의료연구 분야다. 페이스북과 아마존이 후원하는 CTRL-랩 등도 연구 중이다.

머스크 CEO의 도전은 공상과학 소설에 나오는 뇌 이식과 비슷하다는 평가다. 1984년 발간된 윌리엄 깁슨의 공상과학 소설 《뉴로맨서》엔 새 언어와 지식이 담긴 작은 도 구를 뇌와 직접 연결하는 개념이 나온다. 뉴럴링크 측은 “약 4㎜짜리 ‘N1 센서’를 뇌에 이식하면 피이식자의 뇌와 외부 컴퓨터가 무선으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는 “쥐와 원숭이에 대한 뇌 이식 연구는 시작했고 향후 인체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