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불확실성' 26번 외친 파월, 금리 인하 다리를 건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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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0일(현지시간) 미 의회 증언에서 미·중 무역전쟁 휴전과 호조를 보인 6월 고용지표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주 간 경제 전망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증언 내내 ‘불확실성’(uncertainty)라는 단어를 26번이나 써가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파월 의장은 시장에 맞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확실히 보여줬다"며 "그정도 '불확실성'이라면 최소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는 보장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장은 이제 7월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인하는 기정사실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날 공개된 6월 FOMC 의사록에서도 위원들의 완화적 멘트들이 확인됐습니다. 당시 홀로 금리 인하에 투표했던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낮은 인플레이션과 무역분쟁을 언급하면서 또 다시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주장했습니다.

펀드스트랏에 따르면 1971년 이후 Fed가 통화정책을 바꿔 처음 금리 인하를 시작한 뒤 증시 상승 확률은 100%였습니다. 다만 단서가 붙습니다. 경제가 침체로 떨어지지 않는 경우에 한해서입니다.
1954년부터 Fed가 금리 인하를 시작한 적은 16번 있습니다. 이중 6개월 뒤를 따졌을 때 시장이 상승한 건 11번입니다. 하지만 5번은 하락했고 특히 가장 최근인 2001년, 2007년 등은 10% 안팎 떨어졌습니다. 2001년은 IT버블이 터졌고, 2007년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침체의 나락에 빠졌었지요.

뉴욕연방은행(NY Fed)은 매달 12개월 뒤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산출하는 데, 지난 5일 이 확률은 32.88%로 치솟았습니다.
이 확률이 32.88%에 달한 뒤 미 경제가 침체를 겪지 않은 적은 1967년 단 한 번을 제외하고 없습니다. 32.88%를 넘은 뒤 9번 중 8번 침체에 빠진 겁니다.
뉴욕 Fed는 미 국채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3개월물-10년물)를 활용합니다. 그런데 3개월물과 10년물 간 금리는 지난 5월 역전된 이후 한 달 넘게 역전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