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자회사인 고려개발이 감자 결정에 주가가 급락했다. 올해 말 워크아웃 졸업을 목표로 부분 자본잠식을 벗어나기 위한 결정이었다는 설명이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고려개발은 450원(9.62%) 떨어진 4230원에 마감했다. 장중 4000원까지 떨어지면서 1년 내 최저가를 기록했다. 전날 회사가 50% 비율의 감자를 결정했다고 발표하면서 매도세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액면가 5000원 보통주 및 상환전환우선주(RCPS) 2주를 동일 종류의 주식 1주로 병합하는 감자다. 이번 감자로 자본금은 약 1800억원에서 900억원으로 줄어든다. 결손금 보전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감자를 결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고려개발의 결손금은 378억원에 달한다. 고려개발 관계자는 “현재 자본잠식률이 21% 정도여서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 감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려개발은 2011년 11월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채권단의 결정에 따라 계속 기간이 연장돼 왔다. 2009년부터 8년 연속 순손실을 내오다 2017년 이후 흑자로 돌아서면서 올해 말 워크아웃 졸업 목표가 가까워진 상태다. 다만 회사가 계획 중이던 일부 출자전환이 지연되면서 이번 감자가 전격 결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5년 채권단은 부실 규모가 컸던 용인 성복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이 매각되는 조건으로 미회수 원금 일부를 RCPS로 출자전환해 주기로 했다. 지난해 5월 해당 사업장은 최종 매각됐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