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유학 중 연락이 끊겼던 호주인 대학생 알렉 시글리가 북한 당국에 억류됐다가 풀려났다고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4일(현지시간) 밝혔다.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모리슨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시글리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억류돼 있다 풀려났다. 그는 안전하고 무사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북한이 시글리를 석방했고, 그가 안전하게 북한을 벗어났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면서 "그의 소재와 안전을 확인해 더없이 기쁘다"고 덧붙였다.

모리슨 총리는 "호주 정부를 대표해 시글리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노력한 스웨덴 당국에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한다"며 "복잡하고 민감한 영사 사건 해결을 위해 다른 나라 정부들과 함께 신중하게 노력해준 결과"라고 했다.

이날 북한전문매체 NK뉴스도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에 억류된 것으로 우려됐던 시글리가 중국에 있다. 현재 안전하고 건강한 상태이며 추후 일본 도쿄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시글리는 그간 평양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조선문학 석사과정을 밟으면서 지인들과 함께 북한전문여행사 '통일투어스'를 운영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 주부터 연락이 두절돼 그가 북한 당국에 억류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던 상황이다.

호주는 북한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지만, 평양에 대사관을 두지 않고 있다. 이에 호주 정부는 현지에 대사관을 둔 스웨덴을 통해 시글리의 소재를 파악하고 안전하게 송환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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