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4년 만에 생산직 신규 채용에 나섰다. 수주 증가로 인력 부족이 심해진 데 따른 조치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이달부터 사내 기술교육원 채용 예정자 과정 수료자를 대상으로 신규 채용을 실시한다. 채용 인원은 50명가량으로 향후 여건에 따라 추가 인원 채용도 검토할 방침이다.

사내 기술교육원은 국내 조선분야 기능인력 양성기관이다. 선체 조립과 특수용접, 선박배관·전기 등 각 직종에 따라 2~3개월 일정으로 훈련한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는 조선소 산하에 기술교육원을 두고 조선 관련 제작기술을 가르치면서 기능인력을 수혈해왔다. 하지만 조선업황 침체가 본격화한 2015년 이후 생산직 채용을 중단해 왔다.

대우조선해양이 조선 빅3 가운데 유일하게 채용에 나선 것은 선박 수주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선박 수주액은 2017년 30억달러에서 지난해 68억1000만달러로 두 배 넘게 뛰었다. 이 덕분에 거제 옥포조선소 도크(선박 건조장) 일감이 2020년 상반기까지 꽉 찼다. 지난해 1조248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해 2010년(1조5032억원) 이후 8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복귀하는 등 실적도 개선되는 추세다. 대우조선해양 노사는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신규 채용에 합의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부터 구조조정하면서 직원 수가 크게 줄었다. 2014년 1만3602명에 달했던 직원 수는 지난 3월 9836명으로 5년 새 27.7% 감소했다. 연구개발(R&D) 인력 등이 회사를 떠나면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4년 만에 대졸 신입사원 채용도 재개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