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시는 지역 출신 영화배우인 고 최은희(1926∼2018)씨를 기리는 영화제 개최를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경기광주시, '최은희 영화제'·'허난설헌 문화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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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이를 위해 '광주 문화콘텐츠 개발 용역'을 마무리하고 실행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시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살았던 최은희가 전한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주제로 영화제를 계획하고 있다.

대표작품인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열녀문', '소금' 등을 재상영하고 초청작 상영회, OST 음악회를 마련하는 등 복합 영화문화축제를 연다는 구상이다.

1947년 영화 '새로운 맹서'로 스크린에 데뷔한 최은희는 김지미, 엄앵란과 함께 1950∼60년대 원조 트로이카로 떠 올랐고 신상옥 감독과 1954년 결혼한 뒤 부부가 함께 한국 영화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최씨와 신 감독은 1978년 차례로 북한 공작원에 납치돼 북한에서 영화를 찍기도 했으며 1986년 3월 오스트리아 빈 방문 중에 미국 대사관에 진입해 망명에 성공한 이후 10년 넘는 망명 생활을 하다가 1999년 영구 귀국했다.

경기광주시, '최은희 영화제'·'허난설헌 문화제' 추진
시는 또 강원도 강릉에서 광주로 시집온 조선 중기 천재 시인이었던 허난설헌(1563∼1589) 문화제도 오는 10월 개최할 예정이다.

문화제를 통해 허난설헌의 문학세계를 조명하고 여성 인권과 능력계발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허난설헌의 묘는 시가인 광주시 초월읍 안동김씨 묘역에 자리했으며 돌림병으로 죽은 두 아이의 무덤과 같이 있다.

동생 허균이 누나의 유작으로 펴낸 '난설헌집'은 중국과 일본에 간행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시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빛낸 광주의 인물들을 문화콘텐츠로 개발해 전 국민이 감동하고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광주를 문화와 역사의 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