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연내 금리 인하를 시사했지만 코스피를 포함한 신흥국 증시는 기초체력(펀더멘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상승이 어렵다는 진단이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미국 중앙은행(Fed)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내 금리인하를 시사했다"며 "이번 금리 인하는 경기침체가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리는 보험성 금리인하"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보험성 금리인하 국면이었던 1995년과 1998년 모두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완만한 우상향 추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하지만 신흥국은 중장기적으로 98년에는 급등했지만 95년에는 강보합세에 그쳤는데 이는 결국 펀더멘탈이 좌우했다"며 "95년에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 증가율이 계속 둔화되면서 증시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했고 98년에는 상향조정됐기 때문"이라고 봤다.

그는 "결국 신흥국 증시의 중장기적 방향성을 결정하는 것은 금리인하의 성격보다는 기업이익과 같은 펀더멜탈"이라며 "신흥국 증시 뿐만 아니라 코스피 역시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아직까지는 신흥국 주식 전반에 대한 비중확대를 논하기 보다는 이익전망 상향을 확인하고 접근해도 늦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또 신흥국 국가들에 대해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1995년 Fed 금리인하 당시 신흥국 증시와 12개월 선행 EPS 증가율=한국투자증권 제공
1995년 Fed 금리인하 당시 신흥국 증시와 12개월 선행 EPS 증가율=한국투자증권 제공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