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제2 도시인 밀라노와 동북부 산악도시 코르티나 담페초가 202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4일(현지시간) 총회에서 밀라노와 코르티나 담페초가 스웨덴 스톡홀름·오레를 누르고 202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투표에서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는 47표를 얻으면서 스톡홀름·오레(34표)를 제쳤다.

앞선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당시와 비교하면 표차가 큰 편이다. 당시 베이징과 알마티는 득표수가 각각 44표와 40표로 박빙이었다.

이탈리아는 밀라노와 195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코르티나 담페초를 공동 개최도시로 내세우면서 일찌감치 동계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아이스하키·쇼트트랙·피겨스케이팅은 밀라노에서, 썰매·여자 알파인 스키 등은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열리게 된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밀리노와 코르티나 담페초에 축하를 보낸다"면서 "전통적인 동계 스포츠의 나라에서 훌륭하고 지속가능한 올림픽 경기들이 열리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웨덴은 수도 스톡홀름과 스키로 유명한 오레를 앞세워 사상 첫 동계올림픽 유치를 노렸지만 고배를 들었다.

2026년 동계올림픽 유치엔 당초 스위스 시옹과 오스트리아 그라츠, 캐나다 캘거리 등도 참여하려 했다. 하지만 막대한 유치 비용과 사후 시설 사용 문제 등으로 주민들이 반대하면서 결국 철회했다. 일본은 삿포로 개최를 추진하려다 지난해 강진 피해 이후 2030년 대회 도전으로 선회했다. 터키 에르주룸은 신청 절차에서 IOC로부터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판정을 받고 탈락했다.

IOC 평가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와 스톡홀름·오레가 각각 책정한 개최 비용은 15억 달러(약 1조7400억원) 선이다. 평창이나 베이징보다 크게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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