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 이전 가능해…대만으로 오라고 촉구"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 "애플에 '중국서 대만으로 이전' 요구해"
아이폰 조립업체인 폭스콘의 창업자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이 애플에 중국에서 대만으로 생산설비를 이전할 것을 요구했다고 블룸버그·AP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궈 회장의 발언은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애플이 공급업체들에 중국 공장의 동남아 이전을 검토하라고 요구했다는 보도에 이어 나온 것이다.

궈 회장은 애플이 생산설비를 중국으로부터 이전할지에 대한 질문에 "대만의 관점에서 말하자면 애플에 대만으로 오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그것(설비 이전)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궈 회장은 구체적인 이전 대상 생산설비의 규모나 어떻게 대규모 이전이 가능한지 등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또 "대만은 현재 미·중 무역 분쟁에서, 또 전 세계적 경제 개혁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대만은 기술과 지정학적 입지, 지식재산권 보호, 신기술의 적용 등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궈 회장은 그러나 나중에 측근을 통해 자신은 애플이 대만에 투자할 것을 설득하고 있지 중국에서 공장을 옮기라고 하고 있지는 않다고 부연했다.

폭스콘을 포함한 훙하이(鴻海)정밀공업 회장을 맡고 있던 궈타이밍은 대만 총통 선거에 나서기로 하면서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다만 여전히 훙하이의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하고 있다.

애플은 중국산 제품 3천억 달러어치에 대해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방침에 따라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주요 제품의 중국 생산기지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폭스콘의 반도체 부문 책임자인 영 리우는 최근 "애플이 공급망을 이전할 필요가 있다면 폭스콘은 중국 밖에서 신속히 생산을 확장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