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고생해서 낸 책 처음…소송 중이라 재판에 영향 줄까 조심"

우리 문단 기득권층의 성폭력 행태를 고발하며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한 최영미 시인(58)이 본업으로 돌아왔다.

이미출판사는 최영미의 새 시집 '다시 오지 않는 것들'을 출간한다고 21일 밝혔다.

원래 시집 제목을 '헛되이 벽을 때린 손바닥'으로 하려다 주변의 만류로 무난한 제목을 정했다고 한다.

문단의 거목 고은 시인에게 성추행 혐의를 제기한 최영미는 송사를 비롯한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시집 출간까지 어려움을 겪었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최영미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드디어 시집이 나왔다"면서 "내가 지금 할 말이 많은데, 다 할 수 없어 답답하다.

이렇게까지 고생해서 낸 책은 처음, 그 이유는 나중에…"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제목을 '헛되이 벽을 때린 손바닥'으로 하려다, 그럼 최영미의 모든 노력이 '헛되어' 질지 모른다고, 추천사 써주신 문정희 선생님이 말려서 결국 무난하게 '다시 오지 않는 것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표지도 더 강렬한 것 포기하고 무난하게…휘슬러 그림으로…이번 시집의 콘셉트는 무난하게 입니다.

소송 중이라 재판에 영향 줄까봐 조심조심"이라고 털어놨다.

'문단 미투' 촉발 최영미, 6년만에 시집 출간
모두 4부로 이뤄진 시집에서 제2부 '지리멸렬한 고통'에는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을 고발한 '괴물'도 실렸다.

'괴물'은 계간 '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에 게재한 시이다.

최영미는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 '사회평론부스'에서 오는 23일 오후 1시부터 시집 출간을 기념한 저자 사인회를 연다.

그는 또 오는 25일 마포구 서교동 한 찻집에서 기자 간담회도 열 예정이다.

앞서 고은 시인은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최영미 시인과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 2월 1심에서 패소했다.

고은 시인은 무혐의를 주장하며 곧바로 항소해 2심 판결을 기다리는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