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위 통신사 T모바일과 4위 스프린트의 260억달러(약 30조7580억원) 규모 합병을 놓고 뉴욕, 캘리포니아 등 10개 주 검찰총장들이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에 반대 소송을 제기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대형사 간 합병이 이뤄지면 시장 경쟁 구도가 약화된다며 합병 중지를 요구했다. 소송에 참여한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합병은 이동통신 서비스 품질 저하와 요금 인상을 부추길 것”이라며 “이에 따른 소비자 추가 비용은 연간 450억달러(약 5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T모바일과 스프린트는 작년 4월 합병 협상을 체결했다. 하지만 합병이 최종 성사되려면 미 법무부와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아짓 파이 FCC 위원장은 신생 합병 회사가 출범 후 3년 내 미국 97% 지역에 5세대(5G)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등의 조건을 내걸고 합병에 찬성 견해를 밝혔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이날 독일 철강회사인 티센크루프와 인도 타타스틸의 합병 승인 신청을 불허한다고 발표했다. EU 집행위원회 측은 “두 회사가 합병하면 제품 가격은 오르고 소비자들의 선택 폭은 줄어들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